미국과 정부의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 축소방침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은 지난 1일에 이어 4일 오후에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시위를 벌였다.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김지미 임권택 이태원)는 이날 오후 2시30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보도에서 배우, 감독, 학생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영화죽이기 음모 규탄대회」를 열고 한미투자협정에서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스크린쿼터 적용 일수 단축은 곧 스크린쿼터의 폐지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한국 영화의 배급시장 및 투자 축소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돼 영상 산업의 기반이 붕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부터 농성장을 중구 남산동 남산빌딩 감독협회시사실로 옮겨 스크린쿼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농성에 돌입할 방침이다. 영화인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지난 1일부터 철야농성을 벌여온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미대사관 항의방문단 출정식을 갖고 「미 대사에게 드리는 글」을 소지한 비대위 위원 10명을 파견했다.

 또 이날 오전 11시에는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 19층에서 민주노총, 경실련, 참여연대 등 9개 사회·노동 단체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스크린쿼터 폐지 방침에 대한 부당성을 성토하는 한편 「우리영화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가칭) 결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