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하우스 개방' 가장 보람 있어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인천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도민이 행복한 대한민국 1등 지자체를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만약 기회가 된다면 민선 6기에 못다한 정책들을 지속시켜 경기도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 뿐 입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2일 인천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도민 행복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쉼 없이 달려왔다. 연정의 정신을 바탕으로 여야 구분 없이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올해 민선 6기 마지막 해를 맞아 도지사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이 행복한 대한민국 1등 지자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지사는 올 한해 경기연정과 일자리 창출, 청년 복지, 수도권 규제 합리화와 광역서울도 등의 정책을 제안하고 추진했다.
경기연정과 관련해 남 지사는 도의회와의 균형 평가에 대해 일정부분 자신의 권력을 포기했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남 지사는 "연정은 척박한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서는 하나의 실험이다. 집행부와 의회가 엄격히 분리돼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견제와 균형은 맞추되 서로를 존중하며 양보와 협치를 이뤄내는 것이 경기도 연정"이라며 "물론 결정하는 과정과 절차로 인해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가중되겠지만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편견보다는 서로 간의 권력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양보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또 남 지사는 연정 예산과 관련 "연정예산은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통한 도민 행복 극대화를 위해 연정과제 이행에 필요한 사업을 최우선으로 예산에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연정실행위원회와 재정전략회의 등을 통해 연정예산 편성과정을 공유했다"며 "전국 최고의 일자리 창출과 민선 6기 출범 이후 2조6602억원이 넘는 채무 상환 등의 성과를 낳았다. 편성과정에서 일정부분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정치적 안정을 이루는 혁신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반면 연정을 통해 준비한 정책들을 정쟁으로 삼아 반대하거나 지연시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뜻을 전했다.

남 지사는 "반대 의견은 존중하지만 무조건적인 비판은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한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며 "민주주의의 기본은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와 다르다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소양이 부족한 것으로 독선"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 지사는 지난 4년간 도정에서 기억에 남는 것으로 연정은 물론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과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일하는 청년 시리즈', 도민의 출퇴근길을 안전하게 책임지기 위한 '광역버스 준공영제', '채무제로선언', 지역공동체인 '따복사업'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보람 있게 생각한 점은 경기도지사 공관인 굿모닝하우스의 개방이었다.
남 지사는 "도지사 공관이 도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작은 일로 여길 수 있지만 도민과 소통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공연도 하고 결혼식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굿모닝하우스에서 펼쳐진 결혼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결혼식은 첫 번째 결혼식이다. 재혼의 신랑과 초혼의 신부가 장인·장모의 승낙을 받지 못해 25년간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는데 굿모닝하우스에서 결혼식을 올리면서 25년 만에 장인·장모를 만나 긴 시간의 한을 풀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도민을 위한 각종 정책으로 다가간 남 지사는 최근에는 수도권 규제 합리화와 관련된 '광역서울도'를 통해 경기도의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안했다.
남 지사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수도권 지역이 무조건 규제를 당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면서 "이런 현실에서 수도권 일대의 주요 기업과 도시들이 세계의 여러 국가나 도시들과 경쟁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수도권 규제 합리화를 넘어 수도권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규제로 전국의 균형발전을 이뤘다기보다 수도권 집중과 국토 불균형만 심화됐다는 것이다.
남 지사는 "일제강점기부터 내려온 행정구역을 타파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과 정책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상생발전 방향을 마련하고 초강대도시를 육성할 때다"라며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서울로 나누고 수도권에서 생긴 이익을 지방과 실질적으로 공유하는 방법을 제시해 서로 상생발전할 수 있는 것이 광역서울도다. 주민과 지자체에 이익의 절반씩을 공유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뉴욕, 런던, 도쿄는 규제를 풀고 초광역대도시권을 형성해 도시 자체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 경쟁력을 이끌고 있다"며 "대한민국 수도권도 인구, 인프라에서 이들 대도시와 어깨를 견줄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광역서울도 육성에 온 국가적 에너지를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광역서울도의 추진 방법에 대해 "국가경쟁력을 이끌 초강대도시 육성에 공감하는 분들이 서울과 경기, 인천 단체장이 돼 광역서울도 추진을 논의하는 것이 첫발을 떼는 것"이라며 "그 다음 광역시 권한 축소, 시·군 권한 및 역할 강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득권 포기와 성장에 따른 이익 공유 방식으로는 재정이 넉넉한 지자체와 재정이 부족한 지자체간 협약 등을 통한 발전 이익을 지자체에 절반, 주민(기본소득 등)에게 절반씩 나눠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고향세와 국가공동세 등을 도입할 것을 제시했다.

올해 치러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 지사는 최근 도지사 후보로서 뜨거운 설전을 벌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 "선명한 정책 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재명 시장과는 정책적인 색깔이나 철학이 다르기에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정책 대결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네거티브 하지 않고 선명한 정책대결을 벌이고 싶다"면서 "반대 의견은 존중하지만 무조건적인 비판은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한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남 지사는 "그동안 경기도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한다는 소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시스템을 혁신하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정착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경기도의 정책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표본이자 대한민국을 이끌 추진동력이 될 것이라는 소신을 지키겠다"면서 "2018년 무술년에는 도민 모두의 가정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연정이라는 나침반을 들고 가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