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2000개 훌쩍 … 의료복지·다문화 등 지역사회 회복·치유 역할 톡톡
"곳곳이 도시화된 각박한 생활 속에서 주민공동체는 지역 회복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2017년 한해도 경기도내 사회적경제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마을동아리 등 마을주민들이 뜻을 모은 주민공동체들의 활동이 빛났다.

고령화사회,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각박해지고 병들어가는 지역사회를 주민공동체가 회복시키고, 치유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주민들은 자신들의 지역을 체험마을 등 관광 명소로 발전시켰고, 각종 식·약품 등을 내 가족에게 전한다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소소하지만 보람 있는 일자리를 제공했고, 다문화가족을 위한 교육 모임을 구성하는 것은 물론 지역특산물을 특색 있게 개발해 마을을 알리는 홍보 도우미 역할도 해냈다.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행복한마을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대표 정홍상)은 인증사회적기업으로 한방(내과·외과)진료, 취약계층 의료지원서비스, 건강증진활동 등을 하고 있다.

2013년 한의원을 개원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행복한마을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주민이 조합원으로 경영에 참여해 의료기관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건강관리 능력향상을 위한 교육 및 활동, 질병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검진, 해독생기요법 치료, 건강강좌 등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마을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 의료비 감면, 취약계층 의료지원 서비스, 거동불편자를 위한 서비스 운영 등 일반 의료시설에서 찾아볼 수 없는 따뜻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가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올해는 5주간 진행된 건강실천단의 갱년기 교육이 여성 조합원 및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아직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 주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위한 다양한 주제로 교육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쉽게 돌아보지 못하는 이웃을 생각하는 공동체도 지역을 변화시켰다.

2015년 시작한 연천군 디엠지(DMZ)레클레스협동조합 아침해(대표 남궁금복)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공간마련과 고용으로 지역의 생활환경을 변화시키는데 이바지 했다.

12명의 조합원들이 카페운영·다문화음식개발 및 판매업·문화교육사업 등을 벌이고 있으며, 2015년 5000만원과 지난해 3000만원의 마을기업육성지원금을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 10월에는 '대한민국 마을기업&공동체 박람회'에서 경기도 대표로 참가해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남궁금복 아침해 대표는 "지역에서 30여년을 살아보니 주변에 결혼이주여성들이 많았지만 이들을 돌보거나 한국인과의 갈등을 해결해주는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결혼이주여성의 카페 운영을 통해 이곳 마을의 문화생활도 밝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주민공동체로 꾸려진 도내 마을기업 등 주민공동체는 2000개가 훌쩍 넘는다.

업종별로 보면 사회적기업수(지난달 말 기준)는 440개(인증 312개, 예비 128개)에 달한다. 이는 전국의 1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마을기업(올해 4월말 기준)은 163개(전국 1377개), 협동조합(올해 3월말 기준)은 1766개(전국 1만1264개)에 이른다.

인치권 도 따복공동체지원과장은 "경기도는 따복공동체라는 이름을 통해 마을기업 등을 적극 지원하며 주민공동체 중심의 지역사회를 구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공동체 회복이 중요한 시점인 만큼 주민제안 공모사업, 공동체 활동가 양성, 재정지원, 컨설팅 등으로 적기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