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남 순천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간까지 고속도로 상·하행선에는 많은 차량들이 목적지를 향하여 끊임없이 늘어서 있었다.
 버스전용차로 시간대가 끝나는 저녁 9시가 넘어서자 나는 1차선에 진입하여 뻥 뚤린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버스전용차로 운영시간대가 50분이나 지났는데도 중앙분리대쪽 1차선에는 가끔가다 버스가 한두대 보일 정도이고, 대부분 차량들이 2, 3, 4차로에 빽빽이 들어서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었다.
 오히려 나를 뒤따라오는 고속버스가 비상등을 켜고 왜 남의 차선에서 달리느냐는 듯 나에게 위협을 가하는 것이었다.
 많은 이용객들이 버스전용차로를 너무 잘 지켜서일까?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에 통행우선권을 부여함으로서 고속도로의 수송효율을 증대하여 소통원활을 도모코자 정부정책으로 95년부터 시행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의 정착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관계기관의 홍보부족과 이용시간대 인식부족으로 이용객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것 같다.
 경부고속도로 서초 IC에서부터 신탄진 IC구간에서 주말이나 공휴일에 9인승이상 승합차량중 6인이상 탑승한 차량에 한하여만 이용이 가능한 버스전용차로제의 운영시간대는 토요일의 경우 12시에서 21시까지이고 일요일은 상행선이 08시에서 23시까지이며 하행선은 08시에서 21시까지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올바른 버스전용차로 이용으로 고속도로에서 아까운 시간이 허비되지 않고 즐겁고 유쾌한 휴가기간이 되었으면 좋겠다.〈손흥수·수원시 팔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