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 연합회 한쪽만 지원"
시장 "차별말라" 지시 공허
어린이집 "수년째 이간질"
평택시가 둘로 나뉜 어린이집연합회를 포용하기는커녕 한 쪽에만 후원과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편 가르는 행정을 펴면서 원장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인천일보 11월22·23일자 19면>

27일 시와 원장들에 따르면 평택에는 기존 전국 규모의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평택시지회(한어총)와 내부 갈등으로 양분된 평택시어린이집연합회(평어연)가 있다.

평택에는 국공립(시립) 18곳을 포함해 민간, 가정어린이집 등 모두 420개가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한어총과 평어연으로 양분돼 있다.

시는 매년 예산 2000만원을 세워 평어연의 보육교직원 교육 강사비와 대관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한어총에는 한 푼도 지원되지 않고 있다.

11월16일, 10월23일 서부·북부문예회관에서 열린 평어연 보육교직원 인성교육에 나선 강사비와 대관료를 지원하는 등 후원했다.

또 공무원, 시의원들과의 각종 간담회와 오찬 간담회(8월 안중출장소)도 평어연하고만 갖고 있다.

지난 10월31일 안중출장소 초청 '평어연 서부지역 임원 소통 간담회'에는 안중출장소장은 물론 보육업무 담당자가 참석했다.
9월19일 송탄출장소 역시 평어연 북부지역 임원들만 초청하는 간담회를 했고, 지난 1월 평택시의회 역시 평어연 관계자만 초청, '2017년 평택시 보육지원사업 관련 애로사항 청취 및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김기성 부의장, 권영화 운영위원장, 이병배 산업건설위원회 부위원장과 시청 김학봉 사회복지국장, 여성가족과장, 보육정책팀장, 임진숙 어린이집연합회 회장 등 30명이 참석했다.

반면 한어총 소속 어린이집은 지난 9일 북부문예회관에서 300명의 보육교직원이 참석한 교육을 자체 회비 등으로 치렀다.

한어총 임원 10여명은 지난 10월말 공재광 평택시장과의 면담에서 이 같은 '시의 차별' 등 잘못된 보육행정 문제 제기를 했고, 공 시장은 '차별하지 말라'는 취지로 담당 공무원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어렵게 성사된 면담자리에 담당 간부공무원들이 배석하지 않자, 공 시장이 전화로 불러 6급 팀장만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시가 원장들을 둘로 갈라놓으며 마치 이간질하는 듯한 행정을 몇 년 째 이어가고 있다"고 힐난했다.

한어총 관계자는 "공 시장 면담 후 담당과에 11월9일 예정된 보육교직원 교육 지원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간부공무원이 '시장으로부터 들은 바 없다'는 식으로 잘라 말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보조금 지원에 관한 사업계획서 등을 내면 검토 후 지원방안을 찾는 게 일반적이다. 한어총은 그런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전임자에게 평어연 지원에 대한 업무만 인수받았다"고 말했다.

/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