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라고 하면 흔히들 일본의 스포츠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 종주국은 우리나라이다. 고구려 고분 각저총에서도 발견되거니와 고려때부터 성행했다는 유도가 본격적으로 일본에 건너간 것은 역시 임진왜란때이다. 조선조에 들어오면서 상무풍조가 시들하던중 왜인들에게 붙들려 간 포로중의 무인들을 통해 일본 도처에서 성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본에 건너간 유도가 오늘날 일본 것 처럼 자리잡게 된 것은 불과 한세기전이다. 1882년 가노우(加納)라는 사람에 의해 강도관이 창설되고 명칭도 비로소 유도가 되었다. 일본 각지에서 서로 다른 유파와 명인들이 속출했으나 이를 통합정리하고 근대적인 과학성을 가미 집대성한 것이 오늘의 유도이다. 그러니 일인들이 유도를 자기들의 경기라 여기는 것도 그럴만하다고 할 만하다.

 이 유도가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은 1909년 일본에서 유도를 배우고 귀국한 나수영씨(羅壽永)에 의해서이다. 이를테면 유도의 역수입인 셈이다. 나씨가 서울 YMCA회관에 유도장을 설치 사범들을 육성하면서 부터이다. 그후 20년대에 들어와 종로 일대를 중심으로 개인도장이 개설되고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다.

 동양적 문화권에서 발전해온 유도는 지금 세계적인 경기가 되어있다. 1960년 세계연맹이 발족하고 64년의 도쿄 올림픽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현대적 스포츠로 각광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유도열도 가세 꾸준히 연마한 결과 종주국 답게 올림픽등 세계적 대회에서 일본의 위협적 존재가 되어 있다.

 지금 의정부시에서 대통령배 전국유도가 개최중이다. 알고보면 의정부는 유도의 본고장이라 할 만하다. 이제는 고인이 된 이곳 출신 장은경 선수가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유도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했었다. 그것도 편파적인 심판으로 인해 금메달을 내준 안타까운 경기였다. 그 장선수를 이어 의정부에는 지금도 후배선수들이 양성되고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지금 유도의 꽃이 본래의 고장에서 활짝 만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