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통·관광업계, 예상 밖 '실적 저조' … 내국인 해외 여행·외래 방문객 감소 영향
추석명절을 포함한 황금연휴 기간 인천지역 유통·관광업계는 내수진작 효과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천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사상 최장 기간의 추석 연휴동안 예상 밖의 저조한 매출 실적을 거뒀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올해 추석 다음날인 10월5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날(9월16일)에 비해 20%가량 감소했다.

하루 평균 방문객수도 3만2000여명에서 2만6000여명으로 급감했다.

명절 연휴가 길어지면서 방문 집중도가 떨어진 데다 백화점과 같은 소비층으로 분류되는 고객들이 해외여행으로 발길을 돌린 영향이다.

롯데백화점의 인천점을 포함한 전국 매장은 올 추석연휴 기간(9월28일부터 10월5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식품과 남성패션의 경우 각각 29.7%, 4.5% 증가했지만 여성패션은 1.5%, 좌판 3.1% 감소했다.

백화점들은 상품권 회수기간으로 통용되는 '포스트 명절 시즌(명절 직후 기간)'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기간에 일반적으로 백화점들은 명절선물로 판매된 상품권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며 또 한번의 특수를 누린다.

그러나 인천의 백화점들은 명절 이후 일주일간 평균 매출이 지난해보다 14.8% 가량 하락세를 나타냈다.

면세점과 호텔업계도 '최장의 황금연휴' 만큼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엔타스 시내 면세점은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출국 내국인들을 중심으로 9월 매출이 전월 대비 40%가량 증가했지만, 외래 관광객 감소 영향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도국제도시의 한 호텔 관계자도 "길어진 연휴만큼 객실 단가와 함께 가족단위 투숙객 수가 전년 대비 5~10%가량 늘어났지만 연휴 전후로 다시 예약이 공백을 보이며 매출 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