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극단의 연극작품이 오랜만에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극단 항아리(대표ㆍ김성찬)의 악극 「장똘뱅이」가 오는 12월11~13일 대구시민회관 대공연장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전국 7개 주요 도시에서 초청공연을 갖는다는 것.

 순회 공연은 대구를 비롯해 광주 대전 구미 안동 전주 정읍시 등에서 열린다.

 「장똘뱅이」는 지난 94년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 뒤 당시 전국 17개 도시를 순회공연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 극단 대표인 탤런트 김씨가 직접 희곡과 연출을 맡고 출연까지 한 작품이다.

 줄거리는 전국을 떠도는 장돌뱅이 약장수가 장터바닥에서 만난 여자에게 반해 아이까지 낳았다가 친구에게 빼앗긴 뒤 딸까지 교통사고로 잃게 된다는 내용.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뻔한 내용의 신파조 악극이지만 현대적인 감각을 잘 살려 중장년층을 향수에 젖게 한다.

 이번 순회 공연에서는 작품을 재구성해 마당극 형태로 변형시켜 질펀한 웃음바다를 선사한다. 출연진도 김씨 외에 이상희 조영옥 이상미 최성민씨 등 당초 2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69년 「갯벌」이란 이름으로 인천에서 창단한 극단 항아리는 72년 극단명을 개칭했으며 장똘뱅이 외에 악극 「나그네 설움」으로 인기를 얻고 지난해 전국연극제에 「낙화암」을 가지고 인천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대표 김씨는 『인천의 지역극단 작품이 전국 순회공연에 나서는 경우는 무척 드문 편이다』며 『앞으로 미국 교민들을 위한 해외공연도 계획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