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근형 제3대 인천시 민선 교육감의 임기가 16일부터 시작된다. 주민 직선은 아니지만 인천교육 사상 최초로 4천5백여명의 교육주체들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들의 손에 의해 뽑힌 검증된 교육감이라는 점에서 나 교육감의 위상은 예전과 분명 다르다. 특히 기존의 교육감과 달리 선거과정에서 선거공보와 토론회 등을 통해 수많은 공약을 내세웠던 만큼 나 교육감의 어깨는 그 누구보다도 무겁다. 인천 교육 현실을 분석 나 교육감이 임기중 풀어야 할 당면 과제를 짚어본다.

이청연 전교조 인천지부장 인터뷰

 “교육현장의 권위주의·관료주의가 남긴 가장 고질적 폐단이 역설적으로 `교육의 권위""를 철저히 파괴했다는 것입니다. 억압적 권위주의에 대한 불신이 극대화 되면서 마침내 우리 교육현장이 총체적 불신에 빠지게 됐고 결국 공교육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이청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은 나근형 신임 인천시교육감에게 가장 먼저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교육정책과 교육제도가 권위를 찾게 해줄 것을 주문했다.
 현재 교육계내에 불신과 갈등이 가득차 누구도 도덕적 권위와 지도력을 행사하기 어렵게 된 만큼 `민선 교육감""으로서 새로운 권위와 지도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이 지부장은 이를 위해 교육감이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교육불평등을 심화시킬 자립형 사립학교 도입, 공교육의 양극화를 몰고 올 7차 교육과정 강행, 공교육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 교원의 전문성을 훼손시키는 각종 교육정책에 대해 인천교육이 독자적 목소리를 내고 차별화된 교육정책을 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교육의 병증은 학생들의 방황이나 뒤틀린 삶으로 나타나지만 이들을 바로 인도해야 하는 교사가 바로 서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입니다. 교사들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신명나게 혼심의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학교평가를 잘 받기 위해 연출하는 실적위주 편의주의 행정을 개선하고 교원들의 잡무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는 지적.
 “교육주체들은 교육개혁으로 표현되는 변화에 동의하는데 교육당국은 교육민주화와 교육자치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 지부장은 “공교육정상화의 핵심중 하나가 올바른 학교운영위원회의 정착을 통한 민주적이고 투명한 교육행정 실현”이라며 “교육계기득권층이 독선과 아집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기득권을 내 놓는 희생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