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느덧 7월에 접어들었다.
 이제 장마와 함께 다가온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너나할 것 없이 가족들과 재미있게 보낼 짧은 여름휴가를 계획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서지로 향하는 수영장, 해수욕장, 계곡, 강 등 어느곳 할것없이 해마다 발생하는 익사사고가 매스컴을 통해 전해질 때마다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는 119대원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특히 장마철엔 많은 비로 인해 휩쓸고간 강이나 계곡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곳곳에 깊은 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어 잦은 익사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를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꼭 수영을 잘 하는 사람만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이 물에 빠진 것을 발견하였을 때 대비한 기본적인 수상인명구조법을 알아둔다면 얼마든지 구조할 수 있다.
 대부분 흐르는 물이 아니라면 익수자는 눈에 보이는 지면과 가까운 곳에 있으므로 굳이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긴 막대기나 나뭇가지를 붙잡게 하거나 물에 뜨는 아무 물건이나 던져주는 방법도 좋은 구조방법의 하나이다.
 가족이나 친구가 빠졌다고 정에 이끌려 무작정 들어가 마주 잡는 것은 둘다 목숨을 잃을 수 있으므로 가장 위험한 방법이다.
 물에 빠져 이성을 잃어버린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도 있듯이 자신을 구하러 오는 사람이 가족이건 친구건 돌아볼 겨를이 없다. 오직 손에 잡히면 생존을 위한 동물적인 본능으로 수면위로 떠오르기 위한 노력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익수자를 대할 때는 최대한 냉정한 시각으로 침착하게 대응하고 전문적인 수상인명구조 훈련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면 직접들어가 구조하는 방법은 피해야 한다.
 다행히 익수자를 물 밖으로 구조 하였을 때에는 얼마나 많은 물을 마셨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호흡여부에 따라 신속한 인공호흡을 해주어 폐로 산소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해야하고 맥박이 정지했다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보다는 사고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단체로 여행을 떠날때에는 한사람이라도 간단한 인공호흡법이나 심폐소생술을 꼭 숙지하고 떠나야 할 것이다.
〈문영현·인천 남부소방서 119 구조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