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세관, 시민과 함께하는 투명 행정""이 말로만 그치고 있다.
 지난 3월29일 개항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여행객들의 출·입국 하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치된 투명 유리가 모두 불투명 유리로 변했다.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출발·도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입·출국장의 경계벽을 투명 유리로 설치했으나 최근 모두 불투명 시트를 덧씌워 이제는 환영객과 환송객들은 안을 들여다볼 수 없다.
 인천공항 세관은 지난달말 여객터미널 1층 4개의 입국장과 주변의 투명 유리에 모두 불투명 시트를 깔았다.
 환영객들이 몰리는 입국장은 그동안 가족이나 친지를 마중나온 환영객들이나 관광객들이 안을 훤히 들여다 보는 것은 물론 세관원들이 근무하는 모습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인천공항의 명물로 자리잡았었다.
 그러나 인천공항 세관은 “입국장에서 불특정 여행객들의 짐을 조사해야 하는 업무상 여행객을 마중나온 환영객이 이 과정을 보면 밀수범으로 오인하는 부작용이 있고 세관원이 일하는 모습을 밖에서 투명 유리로 일반인들이 보면 꼭 동물원을 구경하는 것 같아 불투명 시트를 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공항공사와 환영객, 여행사들은 세관이 투명·열린행정을 말로만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입국장 안에서 세관원이 여행객을 조사하더라도 거리가 멀어 누가 누구인지 정확이 분간할 수 없다”며 “세관이 불투명 시트를 깐 것은 시민들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편리만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도 “설계과정 각 기관의 합의 아래 투명유리를 설치했지만 개항 후 세관이 불투명 시트를 계속 요구해왔다”며 “인천공항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투명 유리를 깔았지만 이제는 예전의 김포공항과 똑같이 돼 아쉽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편 인천공항 세관은 지난 4월에도 입국장 동·서쪽의 투명 유리에 불투명 시트를 깔아 빈축을 산 적이 있으며 이에 앞서 3층 출국장 4곳의 탑승구도 당초에는 투명 유리였으나 지난 2월 보안검색 등의 이유로 모두 불투명 시트를 깔아 안을 전혀 볼 수 없게 만들었다. 〈박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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