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후 살이 너무 찌는데…  
바른 식습관·운동으로 감량을

 올해로 금연 3년째가 된 30대 남자입니다. 금연을 한 이후로 살이 15㎏ 이상 쪘습니다. 금연 후에 살이 찐다고는 하지만 너무 많이 찐 것 같아서 차라리 다시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지지 않을까 해서 재흡연을 생각중입니다. 비만과 금연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담배를 피우다 끊으면 식욕이 늘어나면서 살이 찐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타액에 용해되어 식도로 넘어가 위의 점막에 작용을 해서 위액의 분비를 저하시키고 식욕을 감소시킵니다. 따라서 흡연이 식욕을 억제하며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해도 이것은 하나만 보고 둘은 보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흡연 그 자체가 만성 기관지염을 유발시키고 폐암, 방광암, 심장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체중감소를 위해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체중이 늘면 흉벽, 간, 장간막 등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피로를 느끼고 몸이 무겁고 힘들게 느껴집니다. 문의하신 분은 몸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체중이 늘어났으므로 약간의 체중감량이 필요합니다. 우선적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가급적 몸을 많이 움직이십시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두 세 정거장 정도는 걸어다니고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여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식생활도 가급적 간식을 하지 말고 늦은 저녁의 식습관도 버리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가천의대 길병원 김자영 교수(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