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십년후, 9일부터 북앤커피서 옴니버스 연극 '사랑 소묘' 선보여
인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20여년간 연극 문화의 확산에 노력해온 극단 '십년후'가 '공연 관람 문화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극단 십년후는 이를 위해 장기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이는 연극 '사랑 소묘'는, 10여년간 전국에서 꾸준히 공연되며 대중에게 사랑 받아온 유명 옴니버스 연극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를 몇 개의 단편으로 축소한 공연이다.

'오래된 연인', '노총각 노처녀', '죽은 아내의 생일을 챙기는 남자', '황혼기에 이민을 가려는 할머니와 그를 말리는 할아버지' 등 한 여관 방 안을 배경으로, 제한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는 9일부터 10월15일까지 신포동 북카페 '북앤커피'에서 열린다.

극단 십년후의 송용일 대표는 "주말 혹은 특정일에 잠깐 올려졌다 사라지는 공연은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공연이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볼만한 공연이 주변에 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인천은 국내외 우수 공연이 집중된 서울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지역 사회 내부의 공연 제작 활성화가 어렵다"며 "인천에서도 볼만한 공연이 늘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장기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도서출판다인아트에서 운영중인 북카페 '북앤커피'에서 열린다. 일부를 작은 극장으로 개조했으며 북카페의 특성을 살려 관객에게 커피를 제공한다. 커피와 연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으로, 연극 관람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에게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앤커피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에도 일조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고 했다. 공연 장소인 '북앤커피'는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 중구 신포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근처에 인천을 대표하는 많은 관광지가 산재해 있다. 도보로 신포시장, 개항장문화거리, 자유공원, 동화마을, 차이나타운 등을 오갈 수 있어서, 이색 데이트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032-514-2050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