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곤 통신원
백령에서 인천으로 아침에 출발하는 여객선 운항이 27개월여 만에 재개되어 백령, 대청, 소청도 주민들의 안면엔 환희와 기쁨의 웃음이 넘쳐났다. 아침에 출발하는 배를 유치하기 위하여 서해5도 주민들은 행정관청에 수많은 민원을 제기해 왔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선거공약을 내걸 정도였다. 지난 6월6일 드디어 첫 출항을 하며 옹진군에선 대대적인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옹진군청 주관으로 진행한 이 행사로 주민들의 가슴은 설레고 또 설렌다.

그러나 주민들은 배의 재원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저 아침발 이동수단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했던 것이다. 그런데 옹진훼미리호의 운항이 이루어지고 며칠 지나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불만은 운항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었다. 하모니 플라워호는 평균 3시간50분, 코리아킹 또한 그에 준하여 운항 되는데 옹진 훼리호는 5시간 이상 걸리니 불평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하루는 옹진훼리호를 타고 인천에서 출발하여 백령도로 오는 중간에 방송이 흘러나온 적이 있었다. 5시간10분이 소요된다는 방송이었다. 그때 한 승객이 승무원을 불러 고함을 치며 3시간40분이면 도착한다고 홍보하더니 왜 시간이 더 걸리느냐고 항의를 했다. 승무원은 당황하여 어쩔줄 몰라 했다.

그렇다 아침에 백령도에서 출발하는 배를 배치한 것은 고마운 일이나 운항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은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그렇다치고 휴가를 나갔다 들어오는 장병들에게 시간은 1분1초가 귀하다. 배운항을 위해 노력하는 선사에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러나 이왕 주민복지에 신경을 쓴다면 시간을 단축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배의 운임 역시 편도 6만원 이상을 지불했는데 소요시간이 1시간30분 가량이나 늦는다면 어느 승객이 화를 안 내겠는가.

인천시에서 지원되는 보조금도 적은 액수가 아닌 걸로 알고 있다. 따라서 선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릴 것 없이 시간을 단축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조금 뒤면 동절기가 돌아온다. 바다가 심술을 부려 파도가 높아지면 옹진훼리호는 아마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개월 만에 휴가증을 받아 부모님 혹은 애인에게 달려가는 해병장병들에게도 가족과의 만남의 시간은 10분이새롭고 주민들도 4시간에 왕래하던 습관이 몸에 배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달프니 조치를 청하는 바이다. 감독관청과 지자체의 실무 관련자들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소망한다.

기업의 이윤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사회적 책임과 승객의 편의도 존중해주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