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고민' 마세요 … 다문화가정은 '도민'이니까
다름을 '고민' 마세요 … 다문화가정은 '도민'이니까
  • 안상아
  • 승인 2017.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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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거주 외국인 60만명 임박 '기혼자 10% 국제혼' … 초기적응 중점 지원센터 운영·서포터즈 투입·친화정책 도입·언어 지도·소통교육·인권 보호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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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경기 다문화가족들이 평화, 민주 글귀를 적은 노란 리본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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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은 경기 다문화가족 역사안보 탐방단이 기념식을 마치고 식수를 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도 경기도민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32%가 경기지역에 거주한다.

지난해 행정자치부와 통계청의 자료에서 경기도 거주 외국인은 60만명을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전체 결혼 중 약 10%가 '국제결혼'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경기도는 자연스레 '다문화사회'에 선두로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제도가 미비한 탓에 외국인들이 안착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자치정책과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등 다문화구성에 앞장서고 있다.

경기도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은 크게 정부의 세부과제와 중복되는 '공통과제'와 도와 지자체의 특성이 반영된 '특화과제'로 구분된다.

공통과제는 대표적으로 '다문화가족 방문교육 사업', '이중 언어 가족환경조성' 등이 있다.

대표적인 특화과제로는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 지원', '다문화가족 자녀 방문학습 한국어 교육 지원' 등을 들 수 있다.

도의 정책적 목표는 단순히 지원을 내놓는 것이 아닌 외국인들과 함께 '동반'을 지향한다.

같은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할 수 있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족, '경기도 Dream'을 꿈꾼다

도는 다문화가족이 안정적으로 안착하려면 '초기적응'이 중요하다 보고 이에 중점을 둔 지원책을 펴고 있다.

우선 올해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가족통합교육, 상담, 정보제공, 역량강화 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30개소 운영한다.

이 센터에 투입되는 인력만 연간 6767명(가족·인권교육 3134명, 상담 1533명, 사회통합 등 2100명)에 달한다.

지원센터에서는 가족상담을 비롯한 이중언어 가족환경 조성, 자원연계 등 기본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또 다문화가족 방문교육서비스, 결혼이민자 멘토링 지원, 다문화가족 사례관리 지원, 자녀 언어발달 지원, 결혼이민자 통·번역 서비스 등 '특성화 사업'도 꾸린다.

도는 센터와 함께 서포터즈 운영지원, 한국어 교육, 중도입국자녀 지원, 결혼이민자 취업교육, 동아리 등도 추진한다.

도내 31개 시·군에서 이뤄지는 다문화가족 대상 한국어교육은 정규과정(1~4단계), 특별과정(한국어능력시험, 심화반, 예비학부모 한국어 교육반, 주말반, 문화체험 등) 등을 편성해 약 500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은 배치평가 및 교육단계 배정→한국어 교육과정 진행→사회통합 프로그램 운영(법무부)→귀화신청→운영기관별 모집→성취도 평가→5단계 과정 수강→이수증 취득 후 귀화신청 등 순으로 진행된다.

다문화가족을 직접 발굴하고 찾아가 생활·정서적으로 지원하는 '다문화가족 서포터즈'는 다문화 공동체 구성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1개 시·군 지역에서 입국 5년 이상, 한국어 중급 수준의 활동가 약 232명을 위촉해 생활고 등 어려움이 있는 다문화가족을 현장에서 찾아 상담하고 지원까지 연계하는 방식이다.

경기지역 곳곳에 운영되는 30개의 동아리는 외국인 일자리 창출에 한몫 하고 있다.

다문화강사, 한식조리사, 산후도우미 등 무려 32개의 과정으로 꾸려진 동아리 모임에는 약 414명이 참여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를 미래의 인재로

도는 다문화가족 자녀의 성장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다.

이들 자녀를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육성해 아이들이 한국생활에서 '꿈'꿀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미취학 아동이나 한글이 부진한 약 1817명의 초등학생에게는 주 1회 전문교사가 가정을 방문해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교육을 지원한다.

또 지역 곳곳에 퍼져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언어발달지도사'들이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언어수준을 진단해주고 맞춤형 교육 플랜을 구상해주는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사전조사 → 대상 발굴 및 홍보 → 언어평가·교육 → 상담 → 관련기관 연계 → 사후관리 등으로 진행된다.

혜택을 받는 다문화가족 자녀 수는 매년 약 2427명(언어평가 592명, 언어교육 860명, 부모상담·교육 975명)이다.

이 밖에 도는 각종 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이중 언어 사용을 위한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제8회 전국 다문화 말하기 대회'에서 경기도 거주 결혼이민자, 외국인 자녀 2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도민·다문화가족이 어우르는 사회

다문화가족을 지역주민들이 받아들이는 인식개선도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도는 내·외국인과 함께하는 '다문화 친화 분위기 만들기' 정책도 도입했다.

우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소통교육을 진행한다.

강의식 교육과 다문화공연, 문화체험, 캠페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다문화사회 이해교육'은 무려 186회나 열렸고 약 1만명이 참여했다.

청소년과 유아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 외국인 인권지원센터'는 외국인 인권보호 및 권리구제를 강화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수백명의 인권센터 활동가들은 인권·성희롱·실태조사 등 총 4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



[동고동락 첫걸음 … 제주 역사 마주하며 '공동체 의식' 새겨]

'2017 경기 다문화가족 평화안보 역사문화탐방' 제주 4·3사건, 경기도를 넘어 국제사회로

경기도내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이 지난달 29일부터 7월1일까지 제주도를 찾았다.

제주 4·3사건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알고, 국제사회로 널리 알리기 위한 첫발을 내딛기 위해서다.

다문화가족들은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제주지역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명소 곳곳을 방문하면서 제주도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도에 도착한 31명의 다문화가족들은 1일차 첫 번째 일정으로 국립제주박물관을 방문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지리적 배경을 바탕으로 선사시대 이래로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형성해온 제주도의 해양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곳에서 다문화가족들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 수집·보존된 다양한 자료와 유물을 살펴볼 수 있었다.

섬나라 제주에서 선사시대 제주, 섬나라 탐라국, 고려시대 제주, 조선시대 제주 등 현재의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인 제주 여행에 앞서 제주도의 시대별 역사 발전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오후 일정으로는 이중섭 미술관을 관람했다.

서양화가 이중섭을 기리기 위해 2002년 11월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이중섭 거리 안에 설립한 미술관이다.

다문화가족들은 이중섭 거리를 걸으면서 전쟁 중 세 들어 살던 초가, 서귀포 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이중섭 공원 등에서 당시 시대적 상황을 짐작했다.

제주역사탐방 2일차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빠져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오전에는 성산일출봉을, 오후에는 사려니 숲길을 걷고, 오르면서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아갔다.

이날 다문화가족들은 제주역사탐방 일정으로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했다.

제주4·3평화공원은 4·3의 진실을 기억하고, 4·3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회복 및 화해와 상생을 통해 평화의 소중한 가치를 배우는 평화 교육의 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조성됐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경기도의회 다문화가족 이주민 지원 특별위원회(이하 다문화특위), 경기도내 거주 다문화가족 등 63명으로 구성된 '경기 다문화가족 평화안보 역사문화탐방단(이하 경기 다문화가족 역사탐방단)'이 이곳에서 평화와 통일을 염원했다.

다문화가족들은 제주4·3평화공원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공원 내 위치한 4·3평화기념관을 방문해 제주4·3사건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마주했다.

4·3평화기념관은 정부의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를 토대로 전시 연출된 상설전시실을 통해 4·3발발, 전개, 결과, 진상규명운동까지의 전 과정을 차례로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다문화가족들은 제주4·3사건을 직접 눈으로 보고,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우는 값진 시간을 가졌다.

기념관을 나온 다문화가족들은 제주4·3평화공원을 가로질러 제주4·3희생자 위령탑을 참배했다.

위령탑을 참배한 후 들어간 봉안관에서 다문화가족들은 다시 한 번 참혹했던 역사적 진실을 마주하고, 4·3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이어진 '평화·통일 염원 기념식'에서는 다문화가족들의 '평화의 나무 식수', '평화의 메시지 노란리본 달기',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의 간담회' 등이 진행됐다.

경기 다문화가족 역사탐방단 염종현 단장이 대표로 낭독한 평화선언문에는 '경기도의회와 다문화가족들은 더불어 사는 기틀을 마련하고, 한반도 통일을 넘어 평화의 섬, 이곳 제주에서 세계 평화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을 담아, 제주4·3의 의미를 되새겼다.

끝으로 다문화가족 역사탐방단은 제주4·3에 대한 평화의 메시지를 노란리본에 적어, 식수한 평화의 나무에 직접 맸다.

이번 '2017 경기 다문화가족 평화안보 역사문화탐방'은 도내 다문화가정 등 문화소외계층에게 제주지역 주요 평화안보 현장인 4·3사건 유적 등의 탐방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평화·안보 의식과 공동체적 소속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편 인천일보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사건 7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조만간 제주4·3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로 협의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잘못된 제주4·3사건 표기와 역사를 바로 잡고,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 한반도 평화통일, 세계 평화 유지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글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사진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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