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 취한다 … 野, 좋구나! 즐길거리 더하니 금상첨화로세
▲ '2017 드림파크 봄 나들이(봄꽃)' 행사가 오는 4일까지 수도권매립지에서 열린다. 수도권매립지 유채꽃밭을 찾은 시민들이 한가로운 봄 오후를 즐기고 있다.
▲ 환경설치미술가 이환씨
▲ 인천경찰청 기마경찰대가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4일까지 드림파크 봄나들이 행사 한창
작약·붓꽃 등 300종 식물 66만본 활짝
tvN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인기 최고


 끝없는 노란 빛깔의 세계. 꽃밭 속을 거닐며 꽃향기에 취하고, 빛깔에 취하는 사람들.

 지금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에 가면 눈부신 유채꽃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지난 달 26일 시작한 '2017 드림파크 봄 나들이(봄꽃)' 행사가 한창인 때문이다. 봄꽃 축제는 이번 주 일요일까지 계속된다.

 이번에 개방하는 녹색바이오단지는 모두 6개의 테마에 구성됐다. 여기에 유채꽃은 물론이고 작약, 붓꽃 등 약 300종의 식물 66만본이 심어져 있다. 유채꽃밭은 특히 지역주민들과 함께 경작한 4만㎡에 펼쳐져 있어 봄나들이를 하기에 그만이다.

 야생화단지안엔 야생초화원, 자연학습관찰지구, 습지관찰지구, 억새원, 자연생태연못 등이 펼쳐져 있다. 36개 테마로 나뉘어 300여종의 식물 66만 본이 활짝 미소짓고 있다.

 SL공사는 지난 2004년부터 매립지안에 야생화단지를 가꿔와 쓰레기더미에서 꽃을 피워냈다. 이 곳은 봄가을에 야생화축제와 국화축제를 열 때만 일시적으로 개방한다. 축제 때면 매년 수십만 명이 수도권매립지에서 꽃향기를 맡고 간다.

 드림파크 봄나들이 개방행사는 기존의 축제 행사 차원과의 차별성을 위해 가족 등과 함께 야생화 꽃길을 조용하고 평화롭게 거니는 콘셉트를 추구한다. 공연이나 전시와 같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진행하지 않으며 음식도 사 먹을 수 없다. 방문객들은 따라서 돗자리, 간식, 물 등을 준비해야 한다. 다만 어르신과 유아들을 위한 휠체어, 유모차는 무상으로 빌릴 수 있다.

 수도권매립지는 영화촬영장소로 각광을 받을 만큼 풍광이 뛰어나다. 얼마전 tvn에서 절찬리에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장소 가운데 하나가 이 곳 수도권매립지에서 촬영됐다. 이 드라마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공유 분)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이동욱 분).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김고은 분)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였다. 깨알같은 웃음 포인트와 여심을 녹이는 대사들로 인해 인기가 대단했다. 이 드라마 장면 가운데 2화 마지막 부분에서 납치된 은탁(김고은 분)을 구하러 나타난 도깨비(공유 분)와 저승사자(이동욱 분)가 등장했던 부분, 납치범들의 차를 반으로 갈라버린 그 장면을 촬영한 등장했던 어둑어둑한 도로가 바로 수도권매립지의 '메타세콰이어길'에서 촬영됐다.

 이재현 SL공사 사장은 "오직 한 길, 폐기물처리와 자원순환에 매진해 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폐기물의 환경친화적 처리와 자원화, 신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가치 창출은 물론 주변지역의 쾌적한 환경조성과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세계 최대의 매립지, 세계 최고의 환경·문화명소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공간 '친환경테마공원'

['드림파크'는 …]
'드림파크'는 국제 관문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환경·문화·레포츠 등 테마가 있는 국제적 환경문화 명소로 만들려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전략이다. 매립지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사용이 종료된 매립장의 자연을 복원해 친환경테마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주민들과 수도권주민들의 휴식공간은 물론,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봄꽃개방행사는 이같은 사업의 일환이다.

▲드림파크CC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약 9년 간 6500만t의 폐기물을 매립한 제1매립장에 사후관리와 지역주민들을 위해 골프장을 조성했다. 산림을 훼손하지 않고 매립장 상부에 조성한 36홀 규모의 친환경 골프장이다. 2014 전국체육대회, 인천아시안게임골프경기, 2016KLPGA, 혼마골프 대회 등이 열렸다. 가격이 대중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한다.
▲녹색바이오단지, 양묘온실, 수변레저단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이미지를 담은 생태공원이다. 현재 봄꽃개방행사가 열리는 장소다. 이 곳엔 또한 음폐수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온실 식물을 배양하고 있다. 여기서 자란 식물들이 드림파크 곳곳에 심어진다.
수변레저단지는 자연탐방 단지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매립지내 안암호는 일산 호수공원의 5배 크기로 대규모 수변생태공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드림파크' 곳곳서 만나는 미술작품] 환경설치미술가 이환씨재활용품으로 작품 창작...공원내 박물관도 가볼만

수도권매립지 곳곳에서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건 행운이다. 이 작품은 환경설치미술가 이환씨가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설치미술이다. 공룡, 로보트, 곤충 등 다양한 형태의 미술작품은 수도권매립지의 친환경이미지를 강화시켜주고 있다.

이환씨는 매립지 안 드림파크문화재단 옆에서 '환경조형박물관'(인천시 서구 백석동 58번지)을 운영 중이다.

박물관에선 '별난예술학교'의 '상상나라 별난체험'을 통해 다채로운 친환경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로봇피카소 색칠놀이, 재생종이 로봇 종이접기, 신나는 별난 가면, 희망의 나무 등이 그것이다. 별난 만화영화 극장, 암흑의 교실 가면 제작 에어쇼, 상상랜드 창작 마블링 놀이, 상상나라 조형물 관찰도 주요 프로그램이다.
이환씨는 "환경의 소중함을 재미있게 전파하고자 박물관을 시작하게 됐다"며 "그린 판타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구촌 모두가 친환경 마법사가 될 때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경조형박물관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전화(032-568-7677)로 예약하면 된다.


['드림파크'에 웬 말?] 인천경찰청 '기마경찰대' 힐링·재활승마 프로그램 운영

"어? 매립지에 웬 말이지?"

수도권매립지 내 인천경찰청 소속 '기마경찰대'는 방문객들의 인기가 높다. 기마대는 특히 '재활승마'와 '힐링승마'를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튼튼해'란 별칭을 가진 재활승마는 정신은 물론 신체 재활프로그램이다. 만 7세~12세 장애인과 의사의 장애소견 아동이 대상이다. 주1회 6명을 선정해 매주 수요일 진행하며 재활승마지도사와 기마경찰대가 ADHA(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자폐아를 대상으로 자제력과 자신감을 향상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행복해'(힐링승마)는 비행청소년의 정서순화와 행동장애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만 7~19세의 소외계층 어린이나 비행청소년이 대상으로 매주 25명을 선정해 금요일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말과 교감하기(마방청소, 먹이주기 등)와 승마체험 등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순화시켜 준다.

김자영 경사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정서순화와 행동장애 해소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소외계층, 다문화가족 등을 대상으로 안정적 사회정착 기여를 목표로 매립지 내 기마대를 운영하고 있다"며 "기마대는 또한 공원 순찰과 테마별 범죄 취약지역 범죄예방 순찰과 관광지 기마퍼레이드와 같은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문희국 기자 moonh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