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림 아뜨렛길 내부에는 식물공장 외에도 시민들을 위한 휴게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제공=동구
▲ 두 여학생이 송림 아뜨렛길 통로에 착시효과를 이용한 트릭아트 포토존에서 장엄한 폭포위에 서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구
▲ 인천시청역 테마스테이션 비보이 공연.
▲ 국내 최초 지하보도 식물공장 '동이네 다랑채'.
송림동 지하보도 '아뜨렛길'

식물공장·카페·갤러리 조성

배다리 '무료 공예체험' 인기

내부 리모델링 '부평 모두몰'

포토존 설치·매월 문화공연

인천 1호선 역사 춤 연습실도




여름의 문턱인 5월에 접어들자마자 더위가 찾아왔다. 미세먼지는 주춤해졌지만 공기 오염물질인 오존 농도가 높아지며 낮시간 외출이 꺼려지고 있다. 바깥 활동에 지친 시민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인천의 '도심 속 지하공간'을 소개한다.


▲송림동 아뜨렛길 식물공장&배다리 지하상가

주민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방치됐던 송림지하보도에 2012년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조성됐다. 190.4㎡ 규모의 송림 아뜨렛길이다.

이곳에는 국내 최초로 지하보도에 설치된 식물공장 '도심속 미래농장 동이네 다랑채'가 있다. 이 식물공장은 LED 조명을 이용해 채소를 재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빛과 온도, 수분, 양분 등 생육환경을 컴퓨터로 제어해 모든 기후대 작물의 재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농사법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는데다 생육환경에 따라 재배과정을 관찰할 수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교육을 위해 종종 찾기도 한다. 이외에도 아뜨렛길에는 북카페와 갤러리, 한마당실, 다목적실 등의 주민 휴식 공간도 설치돼있다.

내부 통로에는 트릭아트 포토존이, 북카페 앞 벽면에는 감지센서 낙서판이 설치돼 어린이나 연인 등이 사진을 촬영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4개의 출입 계단에는 △동구추억의 계단 △전통가야금 계단 △활기와 인심이 넘치는 시장계단 △알록달록 실로폰 계단 이라는 테마로 각각 조성해 방문객의 추억을 자아낸다.

인천 동구 송림로 지하에 위치한 배다리 전통공예상가는 장인정신을 이어받은 전통공예인들의 상징적인 장소로 손꼽힌다. 66개의 점포를 갖춘 전통공예상가에는 염색과 가죽, 비즈, 캘리그라피, 한지, 규방공예 등 평소 만나보기 쉽지 않은 공예품을 접할 수 있다. 전시와 판매는 물론 직접 만들기 교육도 진행한다.

배다리 지하공예상가는 5월13일부터 매주 토요일 무료공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3일 백설공주 손거울 만들기와 20일 예단봉투만들기, 리본코사지 만들기를 진행한데 이어 27일에는 수건걸이 만들기와 마스크 만들기 행사가 계획돼있다.


▲부평지하도상가 (부평 모두몰)

부평지하도상가는 경인전철과 인천지하철 1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에 형성돼 규모와 점포수, 시설과 환경에서 인천 최대의 쇼핑천국으로 손꼽힌다. 미국 월드 레코드 아카데미로부터 '단일면적 최다 지하상가 점포수' 세계 기록으로 공식 인증을 받기도 했다.

1978년 8월 조성된 이곳은 부평역지하상가와 신부평지하상가, 부평중앙지하상가, 대아기업지하상가 등 4개 지하상가로 이뤄져있다. 면적은 약 3만 1692㎡, 총 연장길이 1800m 규모, 점포수는 1408개에 달한다. 다양한 개성과 감각으로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는 부평지하도상가에는 사람들로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2015년부터는 총 사업비 18억원을 투입해 문화관광형 쇼핑 타운으로 조성하며, 새로운 브랜드 '부평 모두몰'로 명칭을 변경했다.

상가 내부도 오렌지길, 빨강길, 초록길, 파란길로 구분해 크고 복잡한 지하상가 내부를 고객이 알기쉽고 친근하게 바꿔나가고 있다.

△'부평역~초록길' 구간은 '주황길', △'부평역~롯데백화점'은 '빨강길', △'삼화고속~우체국'은 '초록길', △'부평시장~초록길 중앙홀'은 '파랑길'로 지정돼있다.

점포의 셔터문에는 동양, 유럽, 아메리카의 주요도시의 전경을 묘사 제작해, 상가 내방 고객들이 사진을 찍고 즐길 수 있도록 개조했다. 부평 모두몰 페스티발, 데리고 데이 등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기고 볼 수 있는 문화 공연 및 이벤트도 매월 진행하고 있다.

부평지하도상가 인근에는 '2030거리'로 불리는 젊음의 거리와, 다양한 먹거리와 패션매장 집합소인 '문화의 거리'가 형성돼있다.

15분 거리에는 싱싱한 '해산물 거리'가 닿아있어 쇼핑과 먹거리, 문화생활을 향유하기에 적절하다.


▲인천시청역~예술회관역~인천터미널역사 문화공간

하루 평균 28만명 이용하는 인천지하철 1호선의 역사 내부에도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다. 특히 인천시청역~예술회관역~인천터미널역 구간의 역사 내부에는 상설 공연과 전시,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 활성화돼있다.

인천시청역 지하1층 청소년 문화마당은 연간 1만여명의 청소년들이 문화 예술 연습 장소로 이용하는 장소다. 낡은 댄스 연습장은 개보수를 통해 안전한 놀이공간으로 재탄생됐으며, 광장 중앙 테마 스테이션에는 다양한 문화공연행사가 열린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는 오카리나 앙상블 연주공연이 개최되고, 홀수달 둘째주 토요일에는 바람개비 사물놀이 동아리 역사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예술회관역 지하 1층에는 인천지역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우수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미추홀i마켓'이 250여㎡ 규모로 자리하고 있다. '미추홀i마켓'에는 생활용품과 주방용품, 가전제품 화장품, 액세서리, 친환경제품 등 60여개 중소기업이 만든 1000여가지 제품이 전시 판매 된다. 중간유통과정 없이 중소기업으로부터 제품을 직접 납품받는 등 소비자와의 직거래방식으로 운영돼 모든 제품의 가격이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다.

인천터미널역은 신세계백화점, 인천터미널과 연결돼 유동인구가 특히 많은 문화 행사의 요지다. 각종 학교와 공공기관, 비영리 법인단체 등에서 진행하는 사진전과 작품 전시회가 수시로 개최되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