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점검 지연·설문조사 참여자 저조 … 3일 오픈 예고 불구 4일에도 먹통
경기도 공무원들이 행정업무에 사용하는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인 '행정전화 앱'이 반쪽짜리 앱으로 전락한 가운데 도의 개선 계획대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일보 3월23일자 2면>

행정전화앱 리뉴얼이 지난 3일로 예정됐지만 오류 점검이 늦어지고 앞서 반영한다던 설문조사도 모르는 직원이 많은데다 참여자도 적어 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24일 행정전화앱을 개선해 3일 리뉴얼한다고 예고했지만 이날 오후에도 오픈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행정전화앱은 직원들이 사용 중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애플의 아이폰에 앱을 다운받아 실행하면 직원간의 통화, 조직도 확인, 문자 등 이동 중에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아이폰 사용 직원들은 업데이트된 최신 버전의 운영OS인 IOS를 설치하면 '행정전화앱'의 가동이 불가능해 불편을 겪고 있었다. 또 앱 다운이 불편하고, 검색 기능에 한계가 있으며 재다이얼에 오류가 있는 등 직원들의 개선 요구가 다양했다.

이에 도 정보통신보안담당관실은 지난달 24일 정책회의에서 2011~2016년 행정전화앱 유지보수 협약 종료와 시스템 노후 등 교체시기 도래는 물론 애플의 아이폰 사용 직원들이 늦어지는 업그레이드로 인해 사용하지 못하는 점 등을 개선하겠다고 계획을 내놓았다.

도는 개선 방향으로 카카오톡과 유사한 디자인 변화와 담당업무·복무현황·단체채팅 등 프로필 검색 기능, 단체채팅 기능을 내세웠다.

특히 3월27~31일 5일간 설문조사 실시 등을 통해 추가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겠다는 계획과 2일 앱 테스트 오류 수정, 3일 앱 전 직원 배포 등의 계획을 보고했다.

하지만 3일 예정된 앱 오픈이 2일 진행하는 앱 테스트와 오류 수정 작업이 지연돼 4일 오후에도 앱 실행이 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설문조사는 단 7명만이 의견을 내놓는 등 설문조사에 대한 홍보도 미진했으며, 설문조사 반영도 이번 리뉴얼에 모두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전해져 보완계획이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도청의 한 공무원은 "아이폰을 쓰는데 앱이 실행이 안 된지 오래돼서 설문조사조차 있었는지 몰랐다"며 "직원들이 사용하지 않거나 불편을 느끼는 것은 사용자 친화적인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저환경에 최적화된 앱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담당자는 "3일 오픈예정이었지만 2일 오류 검토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어 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4일이나 5일 오전 중 오픈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설문조사에 들어온 사항들은 이번 리뉴얼에 적용될 것이고, 일부는 추후 반영되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