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문화체육관광국 6개과 '선택형 좌석제' 시범운영
직원 "업무 논의·인계 등 효율성 의문" … 개선 필요
경기도가 사무실의 공간 구조를 바꾸고 IT 수단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 문화체육관광국에서 시범 운영 되고 있는 '스마트오피스'가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광국의 6개 과(課) 직원들이 매일 자리를 옮기면서 팀 단위 업무 수행을 하는데 오히려 소통이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9억8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3년 7월부터 도청 제3별관 3층에 고정적인 지정좌석제가 아닌 선택형 좌석제 사무공간인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했으며, 문화정책과, 종무과, 체육과, 문화유산과, 콘텐츠산업과, 관광과 등 문광국이 사용하고 있다. 도는 추후 2020년 완공 예정인 광교 신청사에도 스마트오피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문광국이 사용하는 스마트오피스는 한 공간에 6개 과 단위로 연결형 책상이 마련돼 있고, 가변형 회의실과 집중 업무공간, 휴게공간 등이 있다.

문광국 직원들은 매달 과 단위로 자리를 이동하고, 팀장급 이하 직원들은 출근시 그날 사용할 자리를 선택해 매일 자리를 바꿔가면서 근무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과별로는 직원들이 한곳에 모여 있지만 팀별로는 직원들이 서로 뒤섞여 있어 팀 단위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벽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 팀 단위로 업무를 진행하면서 팀장과 팀원, 팀원과 팀원 간에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지시하는 일이 빈번한 상황에서 스마트오피스는 자리가 뒤섞여 있어 팀 직원을 찾기 어렵거나 평소에 쉽게 나누는 업무관련 대화도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사발령시 팀에 새로운 직원이 왔을 경우 업무 관련 논의가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스마트오피스 구조로는 원활한 업무인계나 소통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스마트오피스의 경우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창의성 향상과 출장이 빈번한 업무적 특성에 따라 공간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위해 마련돼 있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도의 경우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현장행정을 강화하기 위해 좌석을 예약하는 자율 좌석 시스템을 시도했지만 팀 단위 업무에 있어서만큼은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도청의 한 직원은 "업무를 하다보면 팀의 직원과 상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직원을 찾다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일반 사무실에서는 팀별로 고정자리에서 근무하니 평소에도 자주 업무 논의가 이뤄지지만 스마트오피스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해 실제 업무효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오피스는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은 보완해나갈 계획"이라며 "정기적으로 운영위원회를 열고 설문조사도 매년 하고 있어 직원들의 필요에 따라 스마트오피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