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6개월 앞두고 사퇴 표명 '의혹 제기'
경기도시공사 역대 사장 가운데 최고 실적을 올린 최금식 사장이 임기를 6개월여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일 경기도의회와 공사 등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달 말 인사권자인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사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오는 9월15일까지다.

공직사회에서는 최 사장이 임기가 6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남 지사 측 정무라인에서 사의를 종용, 찍어내리기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최 사장은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공사를 흑자로 전환시키며 재정건정성을 확보한 역대급 사장으로 분류된다.

한때 380%까지 치솟았던 공사의 부채비율은 최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 말까지 184%로 개선됐고, 금융부채는 5조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2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동시에 최우수 지방공기업상을 받기도 했다.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 의원은 "남 지사 정무라인이 남은 임기 내에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최 사장에게 사표를 내도록 종용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며 "도의회 여야 합의에 의해 연정 과제로 마련된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최 사장이 외압으로 그만둔다면 인사청문회와 임기제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최 사장 흔들어 대기가 도를 넘어섰다고 느낄 정도로 외부에서 다양한 음해성 발언들이 나돈 것으로 안다"며 "(최 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다면 직원들의 동요가 클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의 한 측근은 "사의 표시를 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문완태·최현호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