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말까지 2시간가량 교육 진행 '찬반' 갈려 … 찬성 "공무원 경험이라면 자녀 보내고 싶어, "반대 "단시간 업무 소개 무리 … 수박 겉핥기"
경기도가 중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추진할 예정인 진로체험 공간 활용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이 프로그램은 경기도청에서 도내 중학생들이 진로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도는 각 실·국의 협조를 얻어 2시간가량의 진로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6일 도에 따르면 도는 3월부터 올해 말까지 도청(남부·북부)과 직속기관, 사업소, 공공기관에서 도내 중학교 1학년생을 3~4개의 소그룹(6~7명)으로 구성해 진로체험 프로그램(실·국별 연 2회)을 실시키로 했다.
진로 프로그램은 실·국의 업무 등을 소개하는 강의형, 민원 응대나 회의참관 등 체험형, 실·국장이나 공무원 면담 등 인터뷰형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도는 각 실·국과 사업소,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위해 참여 여부에 따라 부서 성과관리·공공기관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이를 위해 도 교육협렵국은 현재 각 실·국과 사업소 및 공공기관에 자체 실정에 맞는 진로 프로그램 운영안을 제출하도록 통보한 상태다.
이 같은 진로 프로그램 추진에 대해 도청 내부에서는 긍정적인 시도라는 평가와 함께 단순 체험으로 도정을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단순 가이드식 견학에 그칠 수 있다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도청의 A공무원은 "1시간 만에 각 실·국의 업무를 소개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수박 겉핥기식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담당자들도 필요없는 업무가 가중돼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B공무원은 "도청에서 직접 공무원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내 자녀도 보내고 싶을 것"이라며 "담당공무원들도 항상 자기 부서 업무를 소개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 만큼 프로그램 준비는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
도 교육협력국 관계자는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과 협의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국별로 운영안을 받아 3월 말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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