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초읽기… 정치권 긴장
헌법재판소가 27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마치고, 결정문 초안을 작성에 들어가자 도내 정치권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롯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권에 도전한 경기지역 대선 후보들도 각자 탄핵 결정이후 벌어질 정치권 상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전략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도내 정치권 탄핵 결정 앞두고 예의주시
헌재의 탄핵 결정을 앞두고 도내 정치권도 꿈틀대고 있다.
야당은 "탄핵 인용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촉구하는 반면 여당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후 벌어질 '대선 정국'에서 당의 유리한 입지확보를 위한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헌재는 만장일치로 탄핵을 인용해 이 나라가 진정으로 주권재민,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해야 한다"면서 "우리 헌정사에 분명한 교훈을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
도당은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대통령을 법률로 탄핵하는 것은 민주공화국의 절차다. 국가적 불행의 재발을 막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경기도당은 "탄핵정국에서 다른 당보다 대선후보 선출도 빠르게 진행한 만큼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면서 "탄핵심판 최종변론 이후 탄핵이 인용되는 문제에 당 대표를 포함한 전체 지도부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은 "국가의 중요한 대사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탄핵 인용을 결정해야 한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우선적으로 중앙당에서 당장 대선후보를 어떻게 뽑을지에 대한 논의가 우선 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지역 대선 주자들 '셈범' 복잡
다음달 초 탄핵 결정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대선 후보들의 거취도 귀추가 주목된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헌재의 탄핵 결정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남 지사의 한 측근은 "당내 경선 과정이 제일 중요하지만, 헌재의 대통령 탄핵 결정 여부에 따라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탄핵 결정에 따라 도지사직 유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 측 관계자는 "대선시계가 빨라지고 있지만 이 시장의 정책에 대한 부분은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면서 "정치적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변함없는 선명한 정책 후보로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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