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후인 마을의 풍경.
▲ 후쿠오카 타워 옆 해안가를 따라 펼쳐진 '모모치해변'.
▲ 후쿠오카의 대표 쇼핑 아웃렛 '마리노아 시티'를 상징하는 관람차.
▲ 유후인 전통 료칸 내 노천탕.
▲ 유후인 마을에 샘솟는 온천수로 달걀을 찌는 모습.
일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온천이다.

일본 중에서도 규슈(九州) 지방 북쪽에 자리 잡은 도시 후쿠오카는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여행을 가보면 일본인보다 한국인을 더 자주 마주할 정도다. 요즘 같이 추운 겨울이면 후쿠오카를 찾는 여행객들이 많아진다.

겨울이지만 한국에 비해 온화한 날씨 덕에 이곳저곳 돌아다니기에 부담이 없다. 후쿠오카의 명소가 온천 하나 뿐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마을 유후인을 빼 놓을 수 없다. 마을 전체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유후다케 산. 작은 골목길에서도 사시사철 샘솟는 온천수. 후쿠오카 여행의 필수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적인 분위기와 고전적인 정서를 모두 느끼고 싶다면, 지금 당장 후쿠오카로 떠날 것을 추천한다.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가지 않아도 가볍게 맨 배낭 하나라면 자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후쿠오카의 중심 '하카타'(博多)

하카타는 지하철역, 버스터미널이 한 곳에 모여 있는 후쿠오카의 중심지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거리다. 중심지인 만큼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도 꽤 많아 하루 유동 인구가 4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카타항 또한 가까이 있어 부산에서 훼리를 타고 후쿠오카를 찾는 여행객들도 도심에 금방 도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쇼핑몰과 백화점 등도 모여 있다. 후쿠오카에 도착하자마자 허기진 배를 달래거나 쇼핑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하카타 버스 터미널 바로 옆에 위치한 'JR 하카타 시티'는 영화관과 쇼핑센터가 있는 대형 쇼핑몰이다. 워낙 크고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아 일본 쇼핑 리스트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후쿠오카 여행은 하카타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버스와 열차를 타야 주변 도시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버스로 계속 여행을 다닐 생각이라면 한국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산큐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시내, 시외버스 관계없이 패스를 보여주기만 하면 한 번에 통과다. 패스의 가격은 한화로 6만원 정도. 후쿠오카의 진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후쿠오카 랜드마크 '후쿠오카 타워'

서울에는 남산타워가 있다면 후쿠오카에는 후쿠오카 타워가 있다. 하카타버스터미널에서 306번 버스를 타면 후쿠오카 타워에 도착한다. 후쿠오카 워터프론트지구 시사이드모모치 중심부에 있는 후쿠오카 타워는 1989년에 세워졌다. 높이 234m로 일본에서 해변에 세워진 전망 타워 중 가장 높다.

외관이 8000여 장의 유리로 덮여 있어 밤에 타워를 찾는 경우 내부에서 야경과 어우러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타워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 역시 유리로 만들어졌다. 전망대는 지상으로부터 116m 지점과 123m 지점에 있으며 워터프론트지구, 하카타만(灣)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유리벽 위에는 후쿠오카 시내 주요 건물들의 위치가 표시돼 있다.


▲도심 속 해변 '모모치 해변'

시사이드 모모치. 후쿠오카 타워 바로 옆에 있는 모모치 해변이다. 후쿠오카 타워 전망대에서 모모치 해변을 바라보는 것과 직접 해변을 밟아보는 것은 사뭇 느낌이 다를 것이다.

한 편의 동화 속에 들어온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모모치 해변은 인공해변으로 후쿠오카 타워 북쪽 일대 해안가를 따라 펼쳐져있다.

낮에는 유럽을 방불케 하는 건축물들과 하얀 모래가 조화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밤에는 고요하고 잔잔한 불빛이 반짝거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관람차·쇼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마리노아 시티'

마리노아 시티는 후쿠오카의 대표 아울렛 중 하나다. 한국으로 치면 경기도 파주나 김포에 있는 아울렛과 비슷하다. 유니클로와 코치(coach), GAP, 폴로 랄프로렌 등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들도 꽤 많다. 코치의 경우 가방, 지갑 등의 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며 기존에 보지 못했던 디자인의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마리노아 시티는 도로를 중심으로 바닷가쪽, 안쪽으로 건물이 두 개 있다. 양쪽을 오가며 쇼핑하기 편리한 구조다. 건물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관람차는 마리노아 시티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영화 속에서 등장할 법한 높이와 디자인의 관람차로 사진을 찍고 싶다면 한 번쯤 타볼 것을 추천한다. 이용료는 1인 당 500엔(한화 5000원) 이며 1칸에 1000엔(1만원)이다.


▲아기자기한 온천마을 '유후인'(由布院)

후쿠오카 오이타 현(일본 규슈 북동부에 있는 현)에 자리 잡은 온천마을 유후인. 하카타에서 2시간 남짓 떨어져 있다. 하카타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거나 하카타역에서 JR열차를 타는 방법이 있다.

유후인으로 가는 특급열차 중 하나인 '유후인노모리호'는 관광열차로 유명해 이용객이 많다. 여행객들 사이에서 열차 밖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났기 때문이다. 고속버스나 열차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인터넷 예약은 필수다. 주말이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칫 유후인에 가지 못할 수 있다.

유후인은 벳푸, 구사쓰에 이어 일본에서 3번째로 용출량이 많은 온천으로 꼽힌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온천이 샘솟는 곳임을 증명한다. 유후인의 중심은 작고 아담한 유후인 역이다.

일본 영화에서나 볼법한 작은 시골 마을 기차역 같지만 내부에는 여행 책자와 짐을 맡길 수 있는 사물함 등이 다 갖춰져 있다. 3시간만 투자하면 마을 전체를 둘러 볼 수 있으며 유후인 역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도 좋다.

유후인에는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노천온천이 딸려 있는 료칸(일본 전통 숙박시설)이 많다. 유후인에서 숙박을 할 경우 온천이 딸려 있는 료칸에서 묵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며 제대로 된 온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료칸에서 맛보는 카이세키 정식도 별미다.

코스로 나오는 요리의 주 재료는 일본 지역 특산물로 모양과 색이 다채로워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료칸에서 맛있는 요리를 즐기고 온천에서 새벽 공기를 들이 마시며 아침을 맞이하는 기회를 누려보자.


▲유후인 명소 '긴린코 호수'

유후인에 오면 꼭 들러야 할 대표 명소인 긴린코 호수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호수다. 바닥에서 차가운 지하수와 뜨거운 온천수가 동시에 샘솟는 것이 특징이다. 일교차가 심하거나 이른 아침에는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이른 아침에 이곳을 찾는다면 자욱한 물안개를 만날 수 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긴린코 호수에는 물고기들이 많이 살고 있다. 맑은 물에는 고기 떼가 무리지어 다니는데 '긴린'의 유래가 노을빛을 받아 금색으로 반짝이는 고기비늘이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