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에 듣는다
하남시는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등 신도시급 택지개발에 따라 지난해 10월 인구 20만명을 돌파했고, 2020도시기본계획에 따라 '36만 자족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인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하남은 여전히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서울 근교에 자리잡은 탓이다. 면적 대부분이 그린벨트(GB)로 묶인 탓에 각종 개발행위가 제한,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엔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코스트코가 입점키로 하면서 소상공인들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교범·김황식 두 전임 시장이 모두 비리혐의로 시장직을 상실, 구겨질 대로 구겨진 시의 이미지 회복을 위한 강력한 결단과 대책 또한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때문에 이번 하남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9명의 예비후보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인천일보는 이들을 만나 하남 발전 해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무소속 순)

▲ 김상호 더불어민주당

김상호 "시민 참여형 행정 소상공인 중심 경제 활성"

"하남시를 속도보다는 균형이 잡힌 도시로 바꿔나가겠다."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김상호 예비후보는 "하남은 불균형한 성장과 개발보다 행복지수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참여하는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하남행정의 균형을 잡겠다"도 했다.
김 예비후보는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우상호 원내대표 정책특보 등으로 활동하는 등 중앙정치에서 20년 가까이 일하면서도 4대째 살고 있는 고향 하남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그는 전임 시장들이 비리로 물들인 하남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시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김 예비후보는 "시민을 주인으로 참여시키겠다"고 시민 참여형 행정을 펼칠 뜻을 내비치면서 "대기업이 아닌 소상공인 중심으로 경제 밑바탕을 잡아주고 부동산 개발보단 복지나 교육·문화에 초점을 두고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선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국회와 네트워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스타필드·코스트코 입점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상실감과 피해를 해결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 오수봉 더불어민주당

오수봉 "적극적 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인터뷰를 위해 찾집에서 만난 오수봉 예비후보는 2010년 민선1기 비서실장 시절 겪은 행정경험과 하남시의회 의장 등을 통한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오 예비후보는 "아무래도 행정을 알고 일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행정을 어떻게 하는지 알다보니 의정활동이 남보다 앞서고 두각이 나타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남시가 해결할 문제로 면적에 비해 급팽창한 인구, 양보다 질적 성장니 필요한 전환기,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베드타운이 아닌 기업유치를 통한 자족도시 완성 등을 꼽았다.
오 예비후보는 "하남시에서 백제유물이 발굴됐다. 스타필드에 아직 방문객이 많지 않은데 역사유적지와 연결해 관광객이 먹고 놀고 자고 즐기는 문화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필드에 하남시민 1500명이 취업을 했지만 전문 인력이 없다"며 "하남시민의 양질의 일자리 확보를 위해 하남시의 좋은 점을 알려 적극적으로 기업유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전임 시장들의 비리 문제로 혼란에 빠진 하남시 공무원들의 기강확립도 바로잡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 김시화 더불어민주당

김시화 "하남비전 2030 수립 생태환경 친화도시로"

김시화 예비후보는 "무질서의 하남시, 공백의 하남시를 끝내고 개인의 욕심을 위한 하남시를 청산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하남의 최우선 과제를 5가지로 나눴다.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 수립, 시정공백으로 인한 시민들의 민원사항 해결, 미사·위례지구 입주민 불편해소, 스타필드 개장으로 인해 침체된 골목상권 활성화, 50만 수도권 중심도시 도약 위한 중장비플랜 재정비 등이다.
그는 "쟁점 사항들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계획과 재원조달방안을 본선 기간 중 제시할 것"이라며 "미사·위례지구의 시설이 아직 하남시로 인수되지 않았다는 핑계로 민원 해결에 소극적인 행정은 청산해야할 적폐 중의 적폐"라고 지적했다.
김 예비후보는 "'하남비전 2030 통합발전 중장기도시 마스터플랜'을 통해 생태환경 친화적 도시 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하남시 장단기 도시계획을 세워 행정정책 모든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끝으로 그는 "40여년 동안 하남시와 하남시민을 위하는 마음 하나로 살아왔다"며 "시장의 직무를 맡긴다면 '강남 위에 하남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 한태수 더불어민주당

한태수 "명문대·종합병원 유치 산단 조성 취업난 해소"

"하남시민의 입장에서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다."
한태수 예비후보는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남신문을 운영하다보니 하남시의 정치 현실이 가장 아쉬웠다"며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하남시를 살기 좋은 도시, 활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 예비후보는 기존 하남시민과 미사지구 위례신도시 주민을 통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고, 하남시를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임 시장들의 비리 문제에 대해선 "전임 시장과 앞으로의 시장을 연결선상에서 바라보기보다 새로운 시장의 정치철학이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한 예비후보는 "대기업 대형마트 각축장이 된 하남시의 지역상권을 보호 및 활성화하고, 시에 명문대학과 종합병원을 유치하겠다"면서 "산업단지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어려운 가정의 청년실업자부터 단계별로 지원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연장자일수록 정당만보고 투표하는 잘못된 문화가 만들어졌다"며 "후보를 보고 선거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유병훈 자유한국당

유병훈 "자전거 박물관 건립 한강 둔치공간 개발"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유병훈 예비후보는 12·13대 하남농협 조합장을 역임하던 당시를 떠올리면서 "금전에 관해서는 한점 부끄러운 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 예비후보는 "전임 시장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다 비리 문제에 연루됐다"며 "청렴은 유병훈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된다. 하남농협 조합장 시절에도 판공비로 카드를 주는데 싸본 적이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남시의 청렴문제는 물론 시청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시민과 소통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이번 시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 예비후보는 하남시 발전 방안에 대해 "한강 둔치공간 활용이 아쉬웠는데 자전거 박물관 건립 등 둔치 개발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여성복지회관, 노인복지회관, 산후조리원 등 시립 공공복지기관이 요구가 많은 만큼 이같은 문제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린밸트 내 축사 양성화, 학교 운동장 지하주차장 조성을 통한 주차난 해소, 공직기강 확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 유성근 자유한국당

유성근 "문화가 흐르고 부패없는 공정 도시 실현"

"그동안 어떤 부패한 권력 앞에서 피하지 않은 만큼 청렴한 하남시를 만들겠다."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유성근 예비후보는 "타 후보와 달리 부정부패에 대한 검증이 여러 번 됐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청렴한 하남시'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특정세력의 비리문제를 파고 든 경험을 살려 깨끗한 정치를 하남시에 뿌리내리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 그는 "전 시장이 부정·부패사건으로 구속돼 시장직을 상실해 보궐선거가 열리는 것이다. 도덕성을 갖춘 하남시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예비후보는 도덕성을 갖춘 하남시를 위해 "부패사건이 재발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해 많은 사람들이 공정하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직사회 인사도 70%가 공감하는 인사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단순한 양적 성장이 아닌 고급스러운 하남이 돼야한다. 문화가 흐르는 도시를 위한 정책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면서 "고급도시로 브랜드화를 통한 명품 도시로 질적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윤재군 자유한국당

윤재군 "하남시 유치 기업 시민 의무채용 조건화"

하남시의회 의장실에서 만난 윤재군 예비후보는 "하남시가 베드타운이 됐다. 더 이상 아파트만 지을게 아니라 뉴스테이를 하남시에 유치하려면 자족도시를 더 받으라고 시에 요구했다"며 "무분별한 아파트 건축으로 신도시와 구도시간 주민간의 괴리만 커지게 됐다"고 밝혔다. 윤 예비후보는 과거 광주시의 한 기업 임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역에 기업 수익을 환원하는데 앞장서왔다.
그는 현재 하남시의회 의장으로서, 자신의 고향인 하남시의 지역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각종 현안을 대했다.
윤 예비후보는 "기업다운 기업을 더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한다"며 "스타필드가 들어와 시에 대한 이미지는 좋아졌을지 모르지만 시의 직접적인 혜택은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타필드 입점으로 하남시의 재정자립이 높아지고 시민들 취업이 잘 될 줄 알았는데 단순직뿐이었다"며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시민들을 많이 채용하고 시 수입도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남시에 유치한 기업들에게 하남시민 의무 채용을 조건으로 내걸어 일자리 창출과 자급자족 도시 완성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형욱 국민의당

유형욱 "소통·안전·교통·일자리 현안 최선 다하는 행정시장"

"4월12일은 정의로 하남시민의 주권을 되찾는 날이 될 것이다."
유형욱 후보는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실추된 하남시의 명예회복과 시민들에게 신뢰를 잃은 기존 정치 불신에 대한 신뢰회복이 우선과제"라고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대안과 치유의 정치인으로 과거 낡은 리더십을 던지고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하남시를 만들겠다"면서 "시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오직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시민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맡은바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렴한 시장, 대안과 치유의 열린 시장, 살림을 꼼꼼히 챙기는 경제 시장, 365일 소통하는 열린 행정 시장,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재난안전 시장, 막힘없는 사통팔달 교통행정 시장, 청년 일자리 창출위한 시장, 교육·문화·복지에 최선을 다하는 행정 시장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 예비후보는 "정치인으로서 겸비해야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청렴성'이다. 단 한 번도 부정부패에 연루되지 않고 청렴한 정치인의 삶을 살아 왔다"며 "반드시 유권자의 신성한 권리를 행사해 하남시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박찬구 무소속

박찬구 "그린벨트 완화 균등발전 지하철 5·9호선시대 열 것"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하남시장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시민본위의 행정을 펼치겠다."
박찬구 예비후보는 "하남시민이라면 누구나 상담할 수 있는 하남콜센터를 운영하고 시장실을 개방하겠다"며 "공무원과 공공기관에 대한 시민참여 상설 감사기구 설치, 공무원 청렴서약으로 부정부패와 손을 완전히 끊는 하남 행정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특별시의회 의원과 국회 보좌관 활동으로 얻은 행정경험을 통해 도시계획전문가로서의 실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예비후보는 "미사·위례신도시 입주로 발생되는 교통문제는 서울특별시와의 협의가 필수과제"라며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토부와 기재부, 철도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70% 이상인 그린벨트지역의 규제 완화를 통해 균등한 발전을 이끌겠다"며 "세계적 명문대학교 분교 유치, 지하철 5호선 조기개통과 9호선 조기착공, 자율방범대 운영, 공사현장 일제조사, 프리마켓 활성화, 생활형 등산로·공원 개설 등 시민을 위한 하남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은기·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 ·사진 김수연 기자 ksy9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