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과 직장이 있는 지역이 다른 여성 직장인들은 공과금 납부 등 은행일을 대개 직장 근처 은행에서 하게 된다. 그런데 얼마전부터인지 은행들이 같은 은행인데도 지점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지역 아파트관리비 등을 내려하면 송금 수수료명목으로 1천원 가까운 돈을 챙겨왔다.
 창구 직원들에게 항의하면 같은 은행에 내는 것이면 수수료없이 처리하던 임의규정이 허용안돼 불가피하게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했지만, 나는 은행들의 그런 이기주의에 매우 화가 나있었다.
 불가피하게 몇백원의 수수료라도 아끼려면 옆집에 부탁해 집 근처 은행에 관리비를 내달라고 하거나, 출근을 다소 늦게하더라도 은행 문여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관리비를 내고 출근하는 수밖에 없었다. 두가지 방안 모두 매달 그럴 수 없는 노릇이기에 나는 울며겨자먹기로 헛돈을 내며 직장 근처에서 관리비를 내왔다.
 그러기를 1년여가 넘은것같다. 그러나 은행에 매달 납부하며 창구에 그런 불만을 내비쳤어도 어느 직원 하나 수수료를 내지 않는 방법이 있다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며칠전 단골은행 창구의 새로온듯한 한 여직원은 그런 나의 불만을 듣고는 거래통장이 있으면 자동이체신청을 하면되고 그러면 수수료가 없다는 말을 해줬다. 그러면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은행에 전화를 걸어 그것이 가능하냐고 확인까지 해줬다. 사소한 일이지만, 그 방법을 모르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은행 직원들이 좀 더 세심한 서비스를 해주면 좋겠다.〈강신희·인천시 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