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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비가역적(돌이킬 수 없는) 신장 손상으로 진행되기 쉬운 '급성 신손상(Acute Kidney Injury)'에 대한 평가기준을 추가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급성 신손상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염과 심장혈관, 뇌혈관, 간 등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사망률까지 높일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질환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세중(사진·신장내과 )교수팀은 기존 국제신장학회의 평가 기준인 '혈청 크레아티닌 0.3ml/dl 또는 50% 증가'에 못미치는 단계라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12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2013년 1년간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2만1261명의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혈청 크레아틴 농도에 따라 급성신손상의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급성 신손상' 단계는 이르지 않았지만 '급성 신손상 전단계(pre-AKI)'에 해당하는 환자군의 경우 정상적 신장 기능을 가진 환자에 비해 단기 사망 위험도는 약 2.1배, 2년 이상 장기 추적시 사망 위험도는 1.4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급성 신손상 전단계 환자들의 평균 입원기간은 평균 3.7일 더 길었고, 입원비도 약 99만5500원을 더 지불하는 등 급성 신손상 전 단계 환자의 경제적 손해가 컸다.

김세중 교수는 "그동안 신장학회의 급성 신손상 기준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던 것 같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급성 신손상 전단계' 환자의 예후가 객관적으로 평가된 만큼,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