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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진이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 가족력이 임신합병증 발생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윤창환(왼쪽)·최동주 교수팀은 대한간호협회 홈페이지와 회원 메일을 이용해 한 번 이상 임신을 경험한 3895명의 심뇌혈관질환·당뇨병 가족력과 임신 합병증의 관련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임신성 고혈압은 정상 혈압이었던 여성이 임신 기간에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 90㎜Hg 이상이 되는 경우를 뜻하며,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후 갑자기 당뇨병 증상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그동안 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하면 향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으나, 아직 심뇌혈관질환·당뇨병 가족력과 임신 합병증 사이의 연관관계를 다룬 연구는 없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247명(6.3%)이 임신성 고혈압을 경험했고, 120명(3.1%)에게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했다. 

가족력·나이 등을 통계적으로 보정해 분석해 결과 심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임신성 고혈압을 약 0.6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35세 이상) 역시 임신성 고혈압 발생위험을 비슷한 비율로 증가시켰다.

또 당뇨병 가족력이 있으면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이 무려 1.7배 증가했고, 불임 치료병력도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을 0.8배 높였다.

윤창환 교수는 "임신성 고혈압과 당뇨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족력을 면밀히 확인하고 이와 관련이 있는 산모는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더 철저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