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서 '국민 위대함' 다시 느껴 … 새누리 '선도 탈당' 정치적 모험 결행
경제민주화·4차산업혁명 실행은 공유적 시장경제의 중요한 실천과제
2017년 정유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대한민국 정치사를 새로 쓰고 있다. 정부 여당이자 수십년 동안 자신이 몸담았던 새누리당을 '선도 탈당'하는 정치적 모험까지 결행하면서 낡은 정치를 버리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여당과 야당의 협력 정치인 '경기연정'도 2기를 맞이했다. 여야로 나뉘어 싸움이 아닌 서로 한 자리에 앉아 도민의 삶을 높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경기도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한다'라는 남 지사의 말이 최순실 사태로 촉발된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와 오버랩된다.

▲'100만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참가 이유와 집회 현장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경기도지사가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개인 남경필로 지난해 11월26일과 12월3일 2차례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위대한 민심의 바다에서 국민들과 함께 숨 쉬고 느끼고 싶었다. 전국적 촛불집회 민심과 국민의 열망이 국회로부터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국민의 위대함과 다시 한 번 느꼈고, 그 무엇보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구체제를 청산하고 보수와 진보, 이념대결을 뛰어 넘어야 한다. 기존 정치권은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몇몇 엘리트나 정당들이 가지고 있던 기득권 구조를 깨고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치가 변해야 한다.

▲'대한민국 리빌딩'은 어떤 개념인가.
-구체제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시작하는 역사적 변곡점이라 할 수 있다. 각 분야에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내는 '혁명 운동'이 대한민국 리빌딩이다.
'경기 연정'이 바로 정치 리빌딩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한 사람에게 집중됐던 정치권력을 여러 명과 공유하고 보수와 진보를 넘어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현재 소수 재벌 위주 시스템은 한계에 직면해 있다. 대기업·중소기업이 상생하고 동반성장하는 경제구조로 탈바꿈이 필요하다. 바로 '공유적 시장경제'라는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 이 공유적 시장경제 해법으로 청년실업, 저출산, 양극화, 저성장 등 대한민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한민국 리빌딩'과 '촛불집회'의 요구가 새로운 국가를 만드는데 있어 같은 개념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민국 정치는 국민들이 주체가 아니다. 정치의 주체를 바꾸자는 것이 대한민국 리빌딩이다.
광화문에 모였던 수백만의 촛불 민심은 기존 정치권이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음을 반증하고 있다. 국민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이 안 되니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나온 것이다.
정책이나 법안도 일반 국민들의 목소리보다는 조직화된 사회 세력의 목소리를 많이 담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권이 직접 민주주의를 어떻게 받아들일 거냐에 대한 본격적 논의 필요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는 그릇을 만드는 데에 노력하려 한다. 새로운 형태,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방향을 지향하는 정치를 추구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리빌딩의 한 축인 '공유적 시장경제' 구축도 중요한 과제다.
-소수 재벌 위주의 경제 시스템은 한계에 다다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고 동반성장하는 경제 시스템으로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양극화를 해소하고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 해소를 위한 경제민주화와 4차 산업혁명의 효과적 실행이 중요 실천과제다.
경기도 공유적 시장경제 모델은 공공 데이터, 토지, 인력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중소기업과 이제 막 창업한 기업(스타트업)들의 공유와 협력을 통해 기술과 지식의 융합을 지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유 플랫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 모두 주인으로, 공동창조자로서 협업을 통해 창출한 가치가 공정하게 분배되는 '공유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공유적 시장경제 플랫폼은 민간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게 해 정부의 간섭으로 인한 비효율성을 막고, 기존 경제시스템의 문제인 시장 독점화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와 스타트업캠퍼스, 판교 제로시티, 따복하우스 등이 공유적 시장경제 대표적인 사업이다.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는.
-대선 출마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직접 도전할지, 누구를 지지하는 선에서 할지는 현재 고민 중이다. 정치 혁신을 위한 도전은 계속할 것이고, 구체제 정치판을 뒤집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현재 입장이다.
앞으로 정치적 일정은 백지 상태다. 하지만, 이미 생명을 다한 정당에 연연하지 않고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무엇을 바꿀까만 생각하고 걸어갈 계획이다. 국회의 기존 질서에 편승하기 보다는 새로운 방향과 새로운 정당의 형태, 그 동안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들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국민들과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16년 한 해 정말 국가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대통령 리더십 공백과 북한 핵 실험, 경주 지역 지진, 청년 실업, 최근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국민들은 정치와 경제, 안보, 안전 문제로 불안했다.
'국민 개개인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최대 목표다. 개인이 행복해야 국가도 강해지는 법이다. 여기에 도정의 모든 종착지도 도민 행복이고 연정도 도민 행복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도민 행복을 이루고 경기도를 혁신해 나가는데 도정을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대한민국 리빌딩을 위해 경기도가 앞장 설 것이고,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새로운 길을 위해 한 발 한 발 걸어갈 것이다.
/글 정재수 기자·사진 김수연 기자 jjs3885@incheonilbo.com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965년 1월2일 서울 출생으로 경복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사회사업학, 미국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년 경인일보 기자를 거쳐 제15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재보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남 지사는 5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간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4년 민선 6기 제34대 경기도 도지사로 당선됐다.
▲2016년 어록 : "오늘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한다."(11월23일 새누리당 탈당 선언 발언 중)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