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매립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대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시흥시가 추진해 온 정왕동 오이도 15만평 공유수면 매립사업이 잠정 유보됐다.
 시흥시는 22일 오이도 공유수면 매립사업에 대한 대책회의를 갖고 지난 18일 시의회의원 7명이 서명, 집행부에 전달한 `매립유보"" 권고안을 받아 들여 매립사업을 잠정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매립사업에 대해 시의회가 유보권고를 한데다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매립사업에 모두 6백억원이 소요되지만 현재 확보한 예산은 70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의회마저 반대 입장으로 돌아서 부득이 사업추진을 유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그러나 공유수면매립허가가 다음달 14일로 만료됨에 따라 일단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오는 2002년 12월까지 면허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는 사업연장신청서를 23일 접수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매립면허기간 연장이 불허될 경우 사업권 자체가 무효화 됨에 따라 시는 매립사업을 완전히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시는 또 매립유보 결정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지난 14일 입찰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17개 업체에 입찰 취소 공문 발송과 함께 입찰취소 공고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97년부터 추진돼온 정왕동 공유수면 15만평 매립사업은 시와 주민간 갈등유발과 함께 기본조사 및 설계용역 등으로 12억1천여만원의 시민혈세만 낭비한 채 포기될 운명에 처했다.
〈시흥=김신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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