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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있는 마야 문명 피라미드가 러시아의 목각 인형처럼 여러 겹으로 돼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밀레니오 등 현지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고인류학자들은 최근 멕시코 동부 유카탄 주 치첸이트사 유적지에 있는 높이 30m짜리 쿠쿨칸 피라미드가 삼중구조로 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쿠쿨칸 피라미드 안에 높이 20m 피라미드가 있다는 사실은 1930년대에 이미 밝혀진 가운데 다시 그 내부에 10m 높이의 피라미드가 더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10m 피라미드는 기원후 500∼800년 사이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20m 피라미드는 800∼1천년 전에, 30m 피라미드는 1천50∼1천300년 전에 각각 지어졌다.
 
이번 발견은 스페인어로 '성'(城)을 뜻하는 '엘 카스티요'(El Castillo)로 알려진 쿠쿨칸 피라미드가 세 차례에 걸쳐 건설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연구에는 피라미드 구조물을 훼손해 들어가는 방식 대신 내부의 빛을 조사하는 비침습성 기술이 채택됐다.

연구 책임자인 멕시코국립자치대의 지구물리학자 레네 차베스 세구로는 "피라미드의 구조가 큰 인형 안에 작은 인형이 중첩된 러시아 목각 인형과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고고인류학자들이 쿠쿨칸 피라미드가 지하 강의 일종인 시노테 위에 지어졌다는 사실이 밝혀낸 바 있다. 지하 강은 이 지역에서 흔하지만, 마야인들은 이를 신성하게 여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