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최근 경기도체육회가 펜싱감독에 대해 해고 통보를 한 것과 관련 지난해 이 감독에게 협박성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일보 11월11일자 1면>

최근 도체육회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이수길 감독은 "지난해 말 경 도체육회 이 모 총무부장(당시 총무과장)이 밤에 전화해 '너 가만히 안두겠다. 두고 보자. 앞으로 체육회와도 아는 체 하지 말라'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감독에게 전화했던 이 모 부장도 13일 통화에서 "그렇게 얘기한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이 감독은 당시 도체육회 양 모 전무가 "펜싱 코치 자리가 하나 만들어 질 것 같다"라는 얘기를 했고, 이 감독은 "기왕이면 저와 마음을 맞춰 펜싱팀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제 제자를 코치로 데려오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당시 양 전무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2~3주 후에 이 모 부장이 전화해 '걔는 안 돼, 다시는 아는 체 하지 말라'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모 부장은 이날 2번째 통화에서 "첫 번째 통화할 때 다 설명했다. 다시 전화해 물어보는 이유가 뭐냐. 코치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지난해 체육회 통합관련 한 일을 하고 있었다.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양 모 전무에게 펜싱팀 코치와 관련된 얘기를 들은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양 전무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그렇게 엮으려고 하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해고통보와 관련 "지난해 기왕이면 제 제자를 기용했으면 좋겠다고 한 이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성적부진 이유로 감독직에서 물러나라 하고, 지금도 다른 누군가를 코치로 영입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 사건 이후 펜싱팀이 해체된다거나 감독이 경질될 거라는 얘기가 계속해서 돌고 있었다"면서 "지난 1년 동안 큰 압박과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토로했다.

이 감독은 "도체육회 소속 펜싱 감독이 해고 위기에 처해 있는데, 한 마디 말도 없는 펜싱협회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냥 밟혀 죽으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