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재단 대표 임명에 "전문성 없어 … 현직 내려놔야" 철회 요구, 장 내정자 '당협위원장 사퇴 고심' 인터뷰 사실 파악 확인 필요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가 이틀째 파행으로 얼룩졌다.

도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에 현직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선임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문광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앞선 2일 문광국 행감에서 "장경순 안양만안당협위원장의 이력 어디에서도 도자재단과의 연관성이 없다. 최소한 도민에 대한 예의로 현직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남경필 지사가 책임져야 한다"며 발끈했다.

결국 이날 오전 시작된 행감은 30분 만에 정회됐고 3일로 일정이 연기됐다.

장 위원장의 언론인터뷰가 도마에 올랐고 개회된 지 20여분 만에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이상희(민·시흥4) 의원은 "도자재단 낙하산 인사와 관련해 강득구 연정부지사가 어제 저녁 장 대표이사 내정자를 만났다. 그런데 한 언론인터뷰를 보면 장 내정자가 (행감 파행과 관련해) '도의원 직무유기' 등을 언급하는 등 막말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부지사와 장 내정자간 면담 이후 장 내정자가 '사퇴 여부에 대한 고심'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터뷰 내용은 정반대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희준 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연정부지사와 장 내정자가 만나기 전에 했던 인터뷰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하자 이번에는 염종현(민·부천1) 위원장이 발끈했다.

염 위원장은 "제대로 확인한 것인가. 사실을 제대로 확인조차 않고 장 내정자를 두둔하는 것이냐"고 몰아세웠다.

송낙영(민·남양주3) 의원도 "통·폐합 위기에서 도자재단을 어떻게든 살려보고자 하는데 국장으로서 '추측된다'는 발언이 적절한 것이냐. 정당을 떠나 연정을 하고 있는데 이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재단 직원들도 이 사람을 반대하고 있는데 국장이 심각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한편 도의회 더민주 측은 최근 도자재단 대표이사로 장 내정자가 임명되자 전문성이 없을 뿐 아니라 현역 당협위원장 신분인 점 등을 지적하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