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3일 당사에서 이회창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국가혁신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열어 향후 운영방안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 총재는 혁신위에 대한 당 안팎의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듯 인사말을 통해 혁신위 출범의 배경과 목표 및 향후 운영방침을 상세히 설명했다.
 먼저 이 총재는 “김대중 정권이 들어선지 3년이 지났지만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정책과 준비 안된 졸속개혁은 우리 경제와 민생, 교육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면서 “이 정권은 정권재창출에만 매달릴 뿐, 국가혁신에는 관심이 없는 만큼 우리가 국민에게 비전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혁신위 출범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굳건한 보수의 기조를 견지할 것이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보수는 개방적이고, 개혁적이며, 공정하고, 따뜻한 보수”라고 당의 이념을 재확인 한 뒤 “개방적 보수의 자세를 갖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꾸준한 개혁을 통해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등단한 박관용 부위원장은 “김대중 정권의 실정과 시행착오 및 오만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제시하는게 혁신위의 과제”라고 강조했고, 이상득 부위원장은 “이 정부는 준비된 대통령이란 슬로건으로 정권을 창출했지만 그것은 속임수였다”면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해 정권 창출의 계기로 삼자”고 당부했다.
 이어 홍사덕 국가비전분과위원장 등 7개 분과위원장들은 그동안 분과회의에서 결정된 분과별 활동계획을 보고했다.
 홍 위원장은 “국가운영의 기본철학과 집권후 5년간의 국정지표 선정을 중점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서청원 정치발전분과위원장은 “정치불신의 원인을 규명하는 등 10개 과제를 중점 연구해 정치발전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회의 시작에 앞서 분과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격려한데 이어 회의가 끝난 뒤에는 구내식당에서 분과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한나라당은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한 국가혁신위의 향후 활동을 4단계로 나눠 운영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일단 내달초까지 분과별 자문그룹 구성을 완료하고 연구과제와 활동계획서를 마련하며, 2단계로 8월말까지 분과별 정책간담회와 현장방문, 세미나, 여론조사를 실시해 중간보고서를 제출하고, 3단계로 10월말까지 공청회 등을 열어 총괄보고서를 작성하는 한편 4단계로 12월말까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