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식 행정자치부장관의 낯 간지러운 국정홍보가 도마위에 올랐다.
 23일 오전 인천시청을 방문해 간부 공무원들을 독려하는 자리에서다.
 참석 공무원들은 이 장관이 `정부가 잘하고 있는데 욕만먹고 있다""는 식의 어설픈 국정홍보를 장시간 반복하자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었다.
 이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 직후 공무원들에게 “국민들에게 정부의 신뢰가 회복 되도록 여러분들이 각고의 노력을 해 달라”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 장관은 “국민의 정부는 그동안 수많은 일을 해 왔는데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했다. 개혁의 기본 틀을 확립 했고, 지난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통해 전쟁의 공포에서 해방 시킨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누가 뭐래도 6·15를 통해 남북통일의 길을 튼 현 정부의 노력을 인정해 줘야 한다”며 “나는 6·15 이전까지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몰라 방독면을 머리 맡에 놓고 잠을 잤다”고도 했다. “지난해 IMF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농민들에게 부채 탕감을 해 줬는데 이런 것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정부만 나무라는 통에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푸념했다.
 대통령의 정치철학도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는 얘기도 수차례나 되풀이 했다.
 이 장관은 “국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지만, 인권국가로 만들겠다 던가 세계 10위권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대통령의)뜻을 정확히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각종 재난에 철저히 대비해 최근의 예지학원 같은 사고가 나지 말아야 된다”며 “이런 일로 윗분들을 욕먹히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의 빗나간 국정홍보는 기자실로 이어졌다. 그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의 정치 철학이 얼나나 좋으냐”고 반문 한 뒤 “국정이 정확히 알려지지도 않았고 알려진 것도 왜곡된 것이 많다”며 열을 올렸다. 이어 “의약분업의 뜻은 좋은데 욕을 먹고 있다”며 “의약 분업 이후 약 먹는 횟수도 줄어 국민건강이 좋아졌다”는 희안한 논리도 폈다.
 자리에 참석 한 공무원은 “장관의 뜻은 알겠지만 법무장관 충성메모로 바닥으로 가라앉은 사회 분위기는 고려치 않고 너무 국정홍보에만 열을 올려 오히려 썰렁한 분위기만 연출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백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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