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 공감 에세이
▲ <그럴 때 있으시죠?>
김제동
나무의마음
352쪽, 1만5800원
"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못다 한 이야기, 하나쯤은 있지 않나요?"

새책 <그럴 때 있으시죠?>(나무의마음·352쪽)는 마이크로는 다 나누지 못했던, 김제동과의 이야기다.
'잘 살고 있는 걸까? 인생이 불안할 때/ 나만 혼자인 것 같아, 외로운 날에도/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문득문득.'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이자 서랍 속 비밀일기 같은 내밀한 이야기들이다. 뭐가 불안한 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모르게 불안하고, 피곤해 죽을 만큼 일하는데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고, 가족을 사랑하긴 하는데 만나면 도망가고 싶고, 애인 혹은 친구에게 뒤통수 맞고, 하루도 쉬운 날이 없는 게 사람의 삶이다.

이 책은 사는 게 참 별일이다 싶은 그런 날들.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일어나지만 서로 공감하게 되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누군가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것, 저는 그게 삶의 품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제동은 책을 집필한 동기를 "내가 아플 때 누군가는 내 옆에 있어줄 것이라는 믿음, 그거야말로 세상을 살 만하게 하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을 통해 그런 조그마한 희망 같은게 생기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김제동은 책에서 사람들이 웃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제 인생 목표가 모두가 함께 웃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웃을 수 없는 분들, 공정하지 못 하고 불합리한 사회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도 웃음을 드리고 싶어요."

그는 또 자신이 사회문제를 말하면 정치적이라며 비난받을 때가 있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대해 그는 "민주공화국의 시민은 모두가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 삶의 조건을 결정짓는 정치에 주권자인 우리가 관심 갖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요? 제가 정치 얘기를 계속하는 이유입니다"라고 일갈한다.

김제동은 1974년생으로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나는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한 달에 평균 5000명, 많을 때는 거의 2만명까지도 만난다.

그는 사람들이 웃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방송인이다. 탁월한 비유를 버무린 솔직한 입담에 사람들이 빵빵 터지다 보니, 지역 축제 사회자에서 텔레비전에 나오는 방송인이 됐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건네서 말할 수 있게 하고, 함께 웃고 우는, 사람들의 가슴을 다독이는 열린 사회자로 활동하고 있다. 1만58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