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 4개 대학 1차 업무협약
▲ 20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경기도 예비대학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이재정 교육감과 참여한 수도권 4년제 대학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김도종 명지대 부총장, 강대식 단국대 부총장, 이 교육감, 김기언 경기대 총장, 백동현 한양대 교무처장)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도교육청의 예비대학과정이 학생들의 진로와 무관한 현행 대학입시 제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은 20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경기도 예비대학 1차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1차 협약식에는 경기대, 단국대, 명지대, 한양대 등 4개 대학이 참여해 예비대학 과정의 운영 방안을 확정 지었다. 이에따라 도내 고등학생들은 내년 4월부터 이들 대학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예비대학 과정은 비교육적인 야간자율학습(야자) 시간 운영에서 벗어나, 교과 중심 입시 준비가 아닌 아이들 스스로 진로와 적성을 찾고, 꿈을 키우는 발판을 찾을 수 있도록 마련한 교육적 대안이다.
목표는 대학 입시를 위한 또 다른 프로그램이 아닌, 아이들의 진로와 꿈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재능의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예비대학 과정은 야자에 참여하는 모든 도내 고등학교 1~3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무학년제로 운영한다. 전용 어플 등을 이용해 대학별 강좌를 확인하고 수강할 수 있다.

특히 교과 중심에서 벗어나, 진로와 창의, 과학,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좌가 개설된다. '빅 데이터를 이용한 금융수학의 이해' 등의 강좌 개설로 아이들은 원하는 분야의 폭넓은 지식을 얻고, 심화된 진로탐색을 할 수 있다.

'예비대학 과정' 운영에 대한 것들이 구체화된다면 대학이나 학과 선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도교육청은 보고 있다.

예비대학 과정을 수료하면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에 반영할 계획이다. 향후 예비대학과정이 대학입시에서 대학 전공의 이해도나 열정, 의지 등을 참작할 수도 있어, '학생부 중심 전형' 반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자체적으로 분석한 '2018년 이후 대입전형 방향'에서 ▲대입 총 모집인원의 감소 ▲수시모집 인원의 증가 ▲학생부 중심 전형 인원 증가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예비대학이 대학 입시의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예비대학과정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교육방식도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수업·창의적 체험활동·독서활동 등 학교생활 중심으로 바뀌고, 인문·자연 획일적 교육과정에서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주문형, 진로집중형 교육과정) 도입 확대로, 교사 중심 EBS 문제풀이 수업에서 발표·토론 등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전환될 것으로 도교육청은 예상하고 있다. 또 선다형 지필평가 위주에서 과정평가 중심 수행평가가 강조되고, 예비대학 프로그램 등 자기주도적 진로선택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진학유형과 수능 영향력 변화'를 분석한 결과, 수시가 70%, 정시 30% 등으로 학생부 위주 전형(교과, 종합) 모집인원은 매년 증가하고, 영어 절대 평가 등의 수능시험 영향력은 감소,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 대학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인천지역 수능최저학력 기준 폐지대학은 2016학년도에 학생부교과 19개교, 학생부종합 30개교, 논술 9개교, 실기위주 14개교 등 72개교다. 2017학년도는 학생부교과 30개교, 학생부종합 47개교, 논술 10개교, 43실기위주 43개 등 130개교로 증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성적 향상을 위한 지식위주학습보다는 진로 맞춤형 진학 준비가 필요하다"며 "예비대학 과정은 입시를 위한 또다른 제도가 아닌, 아이들이 진로탐색을 위한 활동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안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