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12세 관람가·홍콩-어린이 관람불가


지난달 28일 국내 개봉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하 '미스 페레그린')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유령 신부' 등을 연출한 팀 버튼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다.

몸이 깃털보다 가벼운 소녀, 투명 인간, 수수께끼 쌍둥이 등 신기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이 자신들을 쫓는 괴물과 맞서 싸우는 모험담을 그렸다.

어린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일부 장면은 다소 잔혹하게 묘사돼 '잔혹 동화'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청소년들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주제이고, 폭력묘사가 경미하고 간결하게 표현됐다"며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매겼다.

이 영화는 그러나 나라마다 조금씩 등급의 차이가 나 눈길을 끈다.

3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홍콩은 '미스 페레그린'에 대해 '일부 약하게 묘사된 폭력성과 충격적인 장면이 어린이가 관람하기에는 부적절하다'며 '어린이 관람 부적절' 등급을 줬다.

미국과 싱가포르는 13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매겼다.

싱가포르의 경우 덩치 큰 유령이 뒤에서 남자를 공격하고, 그 남자의 눈에 촉수를 꽂는 장면 등
무서운 장면을 등급 결정의 핵심 사유로 꼽았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12세 이상 관람가 결정을 내렸다.

영국은 사람의 눈을 먹는 판타지적 귀신에 관한 내용에 위협적인 요소가 있다고등급 분류 이유를 밝혔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무기를 사용하는 등 폭력적인 장면이 존재하고 일부 장면은 아동들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다며 '부모 지도하에 전체관람가' 등급을부여했다.

랜섬 릭스가 쓴 동명의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스 페레그린'은 국내에서 개봉 사흘 만에 46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 중이다.

에바 그린, 사무엘 잭슨 등이 출연하며,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캐릭터로 풀어나가 가족 관객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개봉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1일에는 박스오피스 1위인 '아수라'(30.9%)보다 높은 54.0%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흥행 선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