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옆 주차장으로
내달부터 조성 공사
내년 5월 완공 목표
▲ 내년에 이사 할 성남모란시장 조감도(붉은 점선). /사진제공=성남시

전국 최대 규모의 5일장인 성남 모란장이 내년 이전 개장을 목표로 새 부지 조성 공사에 들어간다.

성남시는 모란장이 이전할 지평식 공영주차장 조성 공사를 다음 달부터 내년 5월까지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21일 LH와 '모란민속 5일장 겸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에 관한 위·수탁 협약을 했다.

이전할 부지는 현 모란장터 바로 옆 중원구 성남동 4929 일원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주차장 용지다. 현 장터 1만2200㎡보다 1.4배 넓은 1만7000㎡ 규모다.

휴게공간, 지원센터(지하 1층∼지상 2층), 화장실 등 부대시설 면적 5575㎡을 포함하면 전체 부지 면적은 2만2575㎡이다.

평일에는 차량 60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5일장 날(끝자리 4·9일)에는 장터로 활용한다.

시는 모란장 겸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비로 토지보상비 536억원을 포함, 630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2014년 12월29일 토지주인 LH와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주차장 용지 매매 계약을 해 장터 이전 용지를 사들였다. 나머지 94억원은 공영주차장과 지원센터 건립비다.

모두 완공되면 5일장 날 상인 700여명이 이곳에서 영업한다.

현재 모란장터는 도시계획시설 용도가 주차장에서 도로로 전환돼 성남하이테크밸리와 탄천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 기능을 한다.

장터 옆에 건설 중인 국민·영구임대 아파트(659가구)가 내년 6월 입주하면 접근 도로로도 이용된다.

모란시장은 1964년 당시 광주군 대원천변(현 성남대로 주변)에 난전이 모여들면서 형성됐다.

초기 이주자 김창숙씨가 주민의 생필품 조달과 소득 증대를 위해 1964년 시장을 만들면서 그의 고향인 평양 모란봉 이름을 따서 모란(牡丹)으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1990년 9월 대원천 하류 복개지를 정비하고 도로변에 난립한 상인 953명을 모아 재개장했다.

장날이면 10만명이 북적이는 모란장은 차량 정체 해소와 교통망 정비 계획에 따라 1988년 무렵부터 이전 논의가 시작됐으나 상인 반발, 이전대상지 확보, 이전 비용 등으로 난항을 겪어왔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