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큐브미술관 해외미술특별전 '쓰촨發'
中 전통 비판적 지지 … 변혁 주도한 13인 작가 참여'

성남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은 10월16일까지 2016년 해외미술특별전 '쓰촨發(발): Lives and Works in SICHUAN'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은 영국·독일·스페인·프랑스 해외미술특별전을 통해 유럽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준 데 이어, 올해는 그 시선을 중국으로 돌렸다.

쓰촨發은 독자적이고 혁신적인 예술로 오늘의 세계 미술 시장에서 눈부신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현대미술, 그 중에서도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쓰촨(四川) 지역의 동시대 미술지형을 소개하는 전시다.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은 충칭·청두·러샨 등 쓰촨 지역작가 13인의 독특한 개성과 시대정신이 녹아든 수작들을 통해 동시대 지역 미술의 현 주소를 수평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특화된 기획력으로 담아낸다.

쓰촨發 참여한 작가 13인은 모두 중국 전역과 해외를 아우르며 활동 중인 중견중진의 작가들이다.

쓰촨은 독특한 분지 지형, 맵고 짠 음식, 덥고 습한 기후가 특징이다. 충칭, 청두(成都), 러샨(樂山) 등 쓰촨 3개 도시는 미술로 유명한 러샨사범학원, 사천대학, 사천미술학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사천미술학원은 중국 3대 미술학원 중 하나로 꼽히는 미술명문으로 재학생만 7000여 명에 달한다.

청두는 시성 두보(杜甫)의 초당과 청두판다 등 많은 유적지와 관광 상품이 있는 곳이다. 낙산대불(樂山大佛)로 잘 알려진 러샨은 대불을 보기 위한 국내외 관광객들과 어메이산(峨眉山) 등을 찾는 불자들로 연중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쓰촨發 참여작가 13명은 대부분 사천 지역에서 나고 자랐으며 중국 전통의 가치와 관습 등을 비판적으로 지지, 계승하거나 때론 거부, 부정, 확장시키면서 사회적·경제적 변혁의 기운을 몸으로 관통해온 이들이다.

물론 사천 지역에서는 수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사천미술을 대표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들이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이른바 교강사(敎講師)작가들이고 지역을 발신지로 삼아 국내외를 아우르며 활동하는 작가들이라는 점에서 무리는 없을 것이다.

쓰촨發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 당대미술의 힘과 여전히 유효한 비전은 물론, 그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쓰촨 지역의 동시대미술 지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