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전 성남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발견된 60대 여성 A씨의 사인이 '불명'으로 나온 가운데, 이 여성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남성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쯤 남양주의 한 야산에서 김모(60)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 행적조사를 통해 지난달 24일 이후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며, 발견 당시 부패 상태로 볼 때 숨진 지 4∼5일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을 감안, 24∼25일 숨진 것으로 보고 김씨를 추적해왔다.

A씨의 시신에서는 별다른 외상이나 타살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 불명"이라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바 있다.

국과수는 현재 A씨 시신에 대해 정밀감정을 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A씨 시신이 발견되기 나흘 전인 지난달 25일 오전 집 밖으로 나와 이날 밤 택시를 타고 남양주 야산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달 25일 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가 내연관계에 있던 A씨를 살해한 뒤 달아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A씨가 숨지자 집을 나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