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준공 … 소음민원 해소

6·25 전쟁 이후 들어서 60여 년간 소음 피해 등 민원의 대상이 된 연천군 군부대 전차사격장이 올 연말께 외곽으로 이전한다.

대체사격장은 민가가 없는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북쪽에 조성돼 이전이 완료되면 갈등도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에 조성 중인 육군 5사단 전차사격장 공정률이 85%로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고 7일 밝혔다.

158만7600㎡ 규모의 기존 현가리사격장은 6·25 전쟁 직후 미군이 사용하다 1975년부터 현재까지 한국군이 이용하고 있다. 전차와 박격포 등 대전차 화기 사격훈련이 이뤄진다.

그러나 연천읍 내에 있어 소음 등 주민피해로 이어지며 갈등의 원인이 됐다. 피해를 견디다 못한 주민들은 1999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다 2002년 4월 국도 3호선 연천∼신탄리(10.7㎞) 대체 우회도로가 사격장을관통하도록 설계돼 국토교통부가 공사를 위한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면서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됐다.

국토부 산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2007년 4월 육군 5사단과 사격장 이전에 합의하고 8∼9㎞ 북서쪽 신서면 답곡리에 대체사격장 부지를 마련, 600여억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체사격장은 243만7480㎡ 규모로, 민가가 없는 민통선 북쪽에 조성돼 이전이 완료되면 더 이상의 갈등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만일의 오발사고로 북한과 갈등을 빚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표적을 남쪽으로 설치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현재 공사는 마무리 단계"라며 "사격장이 이전해야 90% 공정률을 보이는 국도 3호선 연천∼신탄리 대체 우회도로도 개통할 수 있어 연내 사격장 이전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를 건설하고 남는 현가리 사격장 잔여부지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20년까지 건축 자재 등의 품질을 시험할 SOC실증연구센터를 짓는다.

연천군 관계자는 "현가리사격장은 전쟁 직후부터 전차 등의 이동과 사격훈련으로 인근 주민에게 불편을 초래했다"며 "사격장이 민통선 안쪽으로 이전하면 갈등 해결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천=김태훈 기자 thkim6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