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미확보·민원인 반대 부딪혀 수년째 지연 … 건축설계 작업 아직 진행 중

경기도가 농가 소득원 발굴, 일자리 창출 등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에코팜랜드' 조성사업이 주민 반발과 예산 미확보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에코팜랜드는 도를 비롯해 화성시, 한국마사회, 농우바이오, 수원축협 등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데다 투자 비용이 커 사업 차질을 장기화할 경우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20일 경기도와 수원축산농협 등에 따르면 도는 말산업과 종자산업, 관광농업 등을 묶어 신동력산업을 육성, 농촌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화성시 화옹간척지 4공구에 768ha(232만평) 규모의 에코팜랜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561억원(국비 1313억원, 도비 812억원, 기타 3436억)의 예산이 투입되는 에코팜랜드는 경기도와 화성시, 한국마사회, 농우바이오, 수원축협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축산연구개발(R&D), 유리온실·경관농업단지, 말조련단지, 종자연구복합단지, 한우번식우단지, 주말농장 및 세계농촌마을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그러나 에코팜랜드 조성사업은 인근 주민 반발과 예산 부족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차질을 빚으며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도는 2012년 1월 농식품부로부터 기본계획 승인 및 사업시행자 지정을 받아 2014년 3월 착공하려했지만 악취를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이 반발, 1년 9개월이 지난 지난해 말에야 겨우 기반공사를 시작했다.

여기에다 도는 기반시설 토목공사 예산(도비) 175억원 중 올해 33억원의 예산만 확보, 나머지 142억원을 확보하지 못하지 못해 사업 참여 4개 기관 예산 확보는 물론 당초 계획보다 공기가 크게 지연될 우려를 낳고 있다.

도 관계자는 "사업 예산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서 토목공사는 내년에나 착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건축설계도 작업도 아직 진행 중인 상태"라며 "미 확보된 나머지 토목공사 예산은 올해 추경에 반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