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콘서트홀·오페라하우스·뮤지엄' 구상
클래식 전용 극장 등 랜드마크 기대 … 예산 관건
▲ 국내 최고 수준의 무대·음향 시설을 갖춘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완공을 앞두고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이 최종 시설점검을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착공한 이 콘서트홀은 8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7층 1759석을 갖추고 있으며 별도의 전자 음향 설비 없이 좌석 어디에서나 최상의 콘서트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예술의 설렘, 감동의 두드림'을 기치로 내 건 '아트센터 인천'이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여러 가지 과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인천시의 계획대로라면 이달에 콘서트홀을 준공하고 올해 안으로 콘서트홀 기부채납 절차를 추진한 뒤 시설을 인수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오는 8월부터 리허설과 시범공연 등 시험운행을 병행하며 내년 초 개관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인천일보가 창간 28주년을 맞아 아트센터 인천을 찾아가 봤다.

아트센터 인천, 어떤 시설 들어서나

송도 국제업무지구내 G2-1, G2-2 블록에 들어서며 사업주체는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다. 사업비는 개발이익금으로, 운영재원은 지원단지와 공연장 임대, 공연 수입 등으로 각각 충당하고 부족분에 대해서는 시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아트센터 인천은 크게 콘서트홀, 오페라하우스, 뮤지엄으로 구성된다.

콘서트홀은 3만7885㎡(1만1460평)에 높이 43m 7층 건물로 지어진다. 객석수는 1727석으로 국내 최대이며 세계최고 수준의 음향설계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기업행사와 연주회 등 행사를 할 수 있는 500석 규모의 다목적홀도 들어선다.

그 옆에 지어지는 '오페라 하우스'는 3만1368㎡(9489평)에 31m 5층 건물로 계획돼 있다. 오페라와 뮤지컬 등 다목적극장이 운영되며 무대설비와 연습실 등 공연자를 위한 부대시설도 고려 중이다.

'뮤지엄'의 경우 1만9711㎡(5963평)에 8층 건물(47m)을 예정하고 있다. 뮤지엄은 아시아 아티스트의 전시공간으로 전시실, 세미나룸, 조각공원 등이 갖춰지며 소규모 공연과 행사 소극장이 주요 시설로 들어설 예정이다.

오페라 하우스와 뮤지엄은 현재 기초공사만 완료한 상태로 2200억원에 이르는 재원조달이 관건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명확한 계획이 잡혀 있지 않은 상태다.

운영 방향

▲ 호수에서 바라 본 '아트센터 인천' 조감도. /이미지제공=아트센터인천운영준비단

인천시는 글로벌적 성향과 지역적 맥락을 동시에 담아내는 '글로컬'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클래식 전용 극장으로써 전문성을 갖춘 프로그램 개발과 기획공연의 브랜드화를 통해 점진적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관객이 만족할 만한 양질의 공연을 제공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하는 관객 중심의 공연장을 구상중이다.

프로그램 구성 전략도 세웠다.

시는 개관 전 시험운행과 시범공연을 통해 최적의 무대기술과 공연장 운영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개관기념 공연을 세계적 규모의 공간과 차별성을 집중 부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잡고 공연주제와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아울러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장기적 전략의 프로그램을 통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신뢰감을 형성해 충성 관객층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게 시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스토리가 있는 기념 공연의 주제설정과 그에 따른 프로그램 구성으로 차별성을 집중 부각시키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트센터 인천만의 독자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공연장 브랜드를 정립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유치해 아트센터 인천과 인천시의 이미지를 제고할 것"이라며 "인천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랜드마크로서 관광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그니처 콘셉트와 슬로건

예술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창조), ●(영원), ■(조화)와 미술·음악·공연·문화·교육 등 다섯 가지 문화예술을 조화롭게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Arts Center Incheon의 약자(A.C.I)를 시각적으로 쉽게 알아보고 왼쪽의 'ㅇ'으로 인천을 연상하도록 하고 한글 이름인 아트센터 인천의 'ㅇ' 'ㅅ' 'ㅣ'도 상징하게 만들었다.

슬로건은 '예술의 설렘, 감동의 두드림'(The Romance of Arts, Impress of Beats)이다. 아트센터 인천을 생각하면 아름다운 예술로 설렘이 피어나고 가슴 속에서는 감동의 두드림이 일어난다는 뜻을 담았다.

남은 과제

아트센터 인천의 개관 시기는 오는 10월이었다. 그러나 무대를 확장하고 메인스피커 시스템 등을 변경하며 공사기간이 늘었다. 공기와 기획 기간 등이 늘어나면서 행정력과 예산이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사실 중요한 문제는 개관 뒤 어떤 콘텐츠로 차별성을 갖느냐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콘서트홀이라면 객석을 채우기가 쉽지 않고, 객석을 채우려면 상당히 수준 높은 공연을 유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엄청난 예산을 추가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열악한 인천시 재정으로 가능할 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오페라 하우스와 뮤지엄 건축 비용 조달도 과제이다. 두 건물을 합쳐 22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또 기왕의 콘서트홀이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공연장인 오페라 하우스를 지어야 하는가란 문제도 제기된다. 물론 콘서트홀과는 다른 오페라 전용극장이라고 하지만 콘서트 홀에서 오페라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보고 인천시의 예산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다른 형식의 건물을 구상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같이 '국립세계음악박물관'을 정부에 제안해 중앙정부의 예산을 지원받는 것도 좋은 방식일 수 있다.

어쨌거나 국내 최고의 콘서트홀의 준공이 코 앞에 다가왔고 내년엔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된다. 아트센터 인천이 시드시 오페라 하우스처럼 '세계적 문화예술의 전당'으로 도약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