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이해하는 사회로] 무시 대신 존중
[다름을 이해하는 사회로] 무시 대신 존중
  • 안상아
  • 승인 2016.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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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5주년 광명시민인권센터 인식개선·정책마련 … "인권, 다같이 누려요"
▲ 광명시민인권센터에서 인권지킴이 과정 등의 인권교육과 간담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광명시민인권센터

광명시 전국 첫 인권조례·센터 개소
진정 접수·상담 … 인권위 통해 권고
공무원·시민 대상 강의 … 의식 향상


전국 최초 지역 인권센터인 광명시민인권센터가 올해 개소 5주년을 맞았다. 광명시민인권센터는 지역 인권의 요람으로 자리잡으면서 벤치마킹하기 위한 전국 지자체의 방문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1월1일 '광명시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광명시장의 책무를 구체화하고 시민의 권리와 참여의 보장, 증진을 더욱 강조해 최고의 인권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12월 기준 전국 79개 광역·기초 지자체에서 인권조례를 제정했지만, 인권팀이나 인권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광명시를 포함해 8곳이다.

지역인권의 요람 광명시민인권센터

광명시청 별관 한 켠에 자리한 광명시민인권센터는 센터장 1명과 직원 1명으로 구성된 TF팀으로, '인권의 제도화'를 위해 뛰고 있다. 광명시는 2011년 8월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인권조례를 탄생시켰다.

2012년 광명시민인권센터를 개소하고, 인권보호관 역할을 주업무로 삼았다. 인권센터는 주로 상담을 진행하거나, 인권진정이 들어오면 시민의 관점에서 고민하고 인권위원회를 통해 권고를 내렸다.

초기에 사회복지사 처우 문제, 타 지역 인권침해 문제, 학력차별 문제, 학교 인권침해 문제 등 여러 곳에서 진정이 들어왔지만,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환경들로 인해 인권센터의 사업과 활동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위한 인권에 대한 관점을 갖추게 되면서, 인권교육 및 인권상담을 중심으로 하는 인권문화 인식개선 활동, 인권모니터 및 인권영향평가 활동 등을 중심 역할로 삼고, 관련 사업을 확대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센터 개소 이후 상담 및 진정접수는 2015년에 17건, 2014년 13건, 2013년 19건, 2012년 17건이었고, 올해들어 지난 4월까지 총 18건의 접수돼 작년 전체 상담과 진정건수를 넘어섰다.

광명시민인권센터 관계자는 "광명시가 인권도시로서 꾸준히 성장해 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며 "인권센터에 상담을 요청하고, 진정하는 시민들이 많아진 진 것으로 시민들의 인권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의 인권의식 함양이 먼저다

올해 광명시민인권센터는 인권 관련 사업을 주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인권강사과정을 포함한 인권지킴이 과정, 인권모니터링을 위해 시민위원이 들어야 하는 필수 과정 등이다.

특히 2014년부터 진행한 인권지킴이 과정은 지난해부터 정책 반영 등을 통해 체계화했다. 시 조례 인권보장 및 증진정책 제7조(인권교육)에 소속 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 등에 대해 연 1회 3시간 이상 인권교육을 실시토록 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공무원 인권의식 향상을 통한 인권 지향적 행정기반 구축을 위해 인권교육을 제도화하고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이는 지자체 중 첫 사례이기도 하다. 올해부터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무원 인권교육을 총 30회 정도 할 생각이다.

'인권의 기본이해와 인권 감수성 그리고 인권행정이란'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부 내용으로는 인권문화, 노동, 인권침해사례, 인권철학, 인건과 사회복지, 시민인권 등이다. 이와 함께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인권지킴이 과정, 인권학당, 찾아가는 인권교육 등의 '인권 아라' 과정을 통해 폭 넓은 인권교육을 실시해 나아갈 계획이다. 인권인문학, 인권 철학 등을 배우며 구체적 삶의 현장에서 인권문제를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인권지킴이 과정을 받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옹이'라는 소모임 활동을 통해 인권센터를 홍보하고, 인권의식 조사활동을 벌이는 등으로 시민 인권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광명시민인권센터 박경옥 센터장은 "인권센터의 주요한 세 가지 역할은 인권교육적 측면, 인권정책적 측면, 인권보장적 측면"이라며 "인권교육을 통해 인권의식을 향상시키고 시민으로서 어떤 권리가 있는 지 등을 알게 하면서, 시 정책 저변에 인권정책의 시각이 흐를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의 인식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어야 인권의 척도를 알 수 있으며, 인권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주요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옥 광명시민인권센터장 인터뷰

▲ 박경옥 광명시민인권센터장

"모든 사람이 존엄 … 약자 주변 세밀히 살펴야"


"일상에서 사람을 만나면 인권을 '배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개인 간 말다툼도 인권침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인권 문화'라는 부분에서 우리 사회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4월 광명시민인권센터의 센터장으로 취임해 올해 1년을 맞이한 박경옥(사진) 센터장은 4일 '인권의 제도화'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현재 광명시는 시 주요 정책으로 '광명시 공무원 교육 및 시민 인권교육'을 실시한다"며 "인권을 알아야 자신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고, 상대의 인권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 인권적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권의식조사 이전에 인권에 대한 교육이 우선되야한다. 인권의 인식이 갖춰져야 인권의 척도를 알 수 있고, 인권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주요한 축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경옥 센터장은 2012년 광명시민인권센터가 개소한 이후 4년간 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다 작년 센터장으로 취임했다.

박 센터장은 20년 간 지역에서 교육코디네이터 등의 시민활동가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인권문제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박 센터장은 "광명여성의 전화 창립멤버로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시작해, 광명교육연대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고, 학교운영회가 생기면서는 불법찬조금 문제, 안전공제회 문제, 교복 문제 등에 합법화 투쟁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갈등해결, 평화 등을 고민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인권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인권은 배려나 존중의 문제라기보다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존엄이 무시당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존엄이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사회와 지역에서 약자 중심으로 사람들의 문제를 돌봐야 한다"며 "지금까지 강자와 중산층 등을 중심으로 사회 기준을 정하다보니 우리 사회에 인권 문제가 만연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광명시민인권센터는 아동·청소년과 관련한 인권 심화과정을 진행했다. 올해는 장애인 인권 분야를 추가했다.

박 센터장은 "인권은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다. 인권이라는 것이 발전하기 때문이다"며 "실제로 인권이라고 느끼는 부분을 각성해보고 사회에서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인권을 제도화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에서 실시하는 인권교육 등으로 인권에 대한 관점을 갖춘 시민 인권옹호관 등을 많이 배출해 인권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지역사회에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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