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시대 맞이하다
인천지하철시대 맞이하다
  • 이주영
  • 승인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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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해서 "탈 맛 나네"...모두가 행복한 '시민의 발'


방사형 교통 혁명이 시작됐다. 1999년 인천지하철 1호선 개통은 남북으로 쪼개진 인천이 하나로 엮인 계기였다. 인천의 지하철 시대가 열렸다. 2016년 7월30일. 17년만에 새로운 철길이 인천 지하를 관통하게 됐다.


인천의 고질적 문제인 단절된 남북 문제가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경인고속도로가 일반화되고, 인천지하철 1, 2호선으로 인천은 동서남북이 엮이는 교통 시대를 맞았다. 인천지하철 3호선은 300만 인천의 '순환' 시대를 의미한다.

동과 북이, 남과 서가 만날 수 있는 기틀이 인천 3호선을 통해 열리게 된다. 그리고 인천발K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놓이면, 인천의 철길 시대는 인천 미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인천은 '길'의 한계를 안고 있었다. 사통팔달로 도심 곳곳을 뻗어나간 도로를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인천 입성의 탄식어는 "복잡하다"였다.

1968년 개통된 제1경인고속도로는 도심을 남북으로 갈라 놓았다. 제1경인고속도로가 부평과 서구를 양 갈래로 쪼개놓으면서 도심은 기형적 발전을 거듭했다. 제2경인고속도로 역시 남쪽을 이분했다. 인천 도심이 크게 동서남북으로 갈라졌고, 여기에 경인전철 1호선이 한 몫했다.

흔히 도로를 핏줄에 비유한다. 핏줄, 어느 한 곳이 막히면 다른 곳에 병목이 발생한다. 병목은 또다른 병목을 낳고, 도미노처럼 도심 길을 마비시킨다.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한 경인선의 문제를 해결하고 동서로 절단된 인천 도심 해결을 위해 인천도시철도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인천지하철 1호선의 가장 큰 의미는 인천이 남과 북으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인천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인천도시철도1호선은 인천 남부 송도에서 북부 지역인 검단까지 영업거리 29.4㎞, 29개 역사가 운영 중이다. 계양구, 부평구, 남동구, 남구, 연수구 등 인천시의 인구 밀집 지역을 관통하며 인천시 철도망의 중추 노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천 교통이 겨우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인천'은 꾸준히 확장하며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도심이 생겨나고,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은 인천 지형을 바꿔 놓고 있다. 전통적 혼잡 구간이 이동하게 된 것이다.

신작로는 이동 수단으로 끝나지 않는다. 새로운 길을 통한 이동은 시민 삶에 큰 영향을 준다. 지역문화(공간과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른 시민 생활 환경이 변한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파급효과가 일어나면서 도심이 이동된다.

이제 '길'에 대한 고민에서 '혼잡'으로 한 단계 격상된 고민이 시작됐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철도운영기관이 혼잡도를 중시하는 이유는 효율적인 차량운영 계획 때문이다. 각 운영기관에서는 혼잡도를 이용해 첫째, 환승 현황 및 혼잡도 결과를 토대로 제반 도시철도 시설물의 안전 관련 사항과 역 운영의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둘째, 도시철도 이용 손님에 대한 안전 확보와 서비스 향상을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 셋째, 교통량 변동 추세 분석으로 승객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는 개념 설명을 하고 있다.

인천도시철도는 서울메트로 및 코레일 구간에서 이용되는 전동차보다 작은 규모의 중량(中量; middle size) 열차가 운영되고, 1편성당 차량대수도 8량이다. 따라서 1회 운행 시 승객 수송 능력은 타 노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고 할 수 있다.

인발연은 "인천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시철도1호선을 제외하고 공항철도, 7호선 연장구간, 경인선, 수인선이 동서로 배치되어 남북으로 긴 형태인 인천시의 시내통행수요를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즉 "5개 철도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역철도망 위주로 건설되어 있어 시내 통행을 흡수하는 데에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시내철도통행을 고려하지 않은 철도노선의 추가는 투자대비 효율성이 낮다"는 것이다.

혼잡을 얘기하며 새로운 '길'의 고민이 시작됐다.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준, 인천지하철 1호선. 그 의미를 쫓아본다.


1993년 7월. 인천지하철 1호선 공사가 시작됐다. 6년만인 1999년 10월6일 인천지하철 1호선은 박촌역과 동막역을 이어주는 21개역 20.4㎞가 개통됐다.

같은 해 12월 귤현역, 2007년 3월 계양역, 2009년 6월 송도연장선 6개역이 운행됐다. 29개역 29.4㎞를 운행 중인 인천지하철 1호선은 인천 남북을 관통하는 대동맥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의 하루 평균 운행거리를 개통 당시 6316㎞에서 현재 8982㎞로 약 1.4배 증가했고, 2003년 누적 운행거리 1000만㎞를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지구에서 달까지 약 55번을 왕복한 약 1억4300만㎞를 돌파했다.

남북으로 뻗은 인천지하철 1호선은 인천 지하철 시대의 지평을 열었다. 남과 북을 이으며 없던 길이 새롭게 탄생했다.

인천교통공사는 개통 당시 부평역에서 경인선 환승만 가능했지만 계양역, 원인재역, 부평구청역에서 공항철도, 수인선, 서울7호선과 환승이 가능해짐에 따라 인접지역과의 접근성, 이용 편리성 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개통 이전 오랜기간 경인선으로 단절됐던 인천의 남과 북을 이어주는 서구, 계양지구, 부평지구, 송도국제도시의 발전에 기여하는 등 명실공히 인천의 대중교통 중심축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 시대가 보름 후 열린다. 7년간 도심 축이 공사장으로 고통 받았지만, 새로움을 위한 작은 생채기였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개통 전 아픔을 겪었다. 당초 2014년 개통이 준비됐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개통이 2년 연기됐다.

국비 확보를 위한 인천시와 정부의 오랜 줄다리기로 공사업체 여러 곳이 힘든 과정을 보냈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를 명분으로 탄생한 인천지하철 2호선, 인천 1호선보다 적은 규모의 경전철이자, 무인으로 운영된다.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개요는 이렇다. 2009년 착공해 7년2개월간의 공사를 끝내고 7월30일 오전 5시30분 첫 운행을 시작한다.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인천 철도시대의 신호탄'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를 기초로 인천발 KTX와 송도~청량리 간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등의 개통을 통해 사람 중심, 인천 중심의 도시철도망을 구축한다.

3호선 연결사업 언제쯤...한 조각만 맞추면 되는데 …

인천지하철 1, 2호선이 남북을 잇는 '관통'의 역할이라면, 인천지하철 3호선은 인천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순환'을 담당한다.

인천지하철 3호선은 태어나지도 못했다. 2009년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안)'을 통해 필요성이 강조되며 검토됐지만, 경제성과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백지화됐다.

당시 시는 '인천대공원-인천논현-송도국제도시-숭의-청라국제도시-아시아드주경기장-경인교대-삼산체육관-송내-인천대공원'을 순환하는 대순환선 건설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비용 대비 편익비율(B/C)이 0.29에 불과했고, 사업비도 4조8979억 원에 달했다. 시는 대순환선을 구간별로 나눠 '주안-송도' 노선을 우선 건설할 방침을 세웠다.

이 노선은 '주안-시민공원-인하대-용현·학익지구-송도' 구간으로 운행되며 총 14.20㎞에 정거장 12개소가 설치되고 사업비 5256억원이 투입되는데 B/C가 0.91이 나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0만 인천 시민이 인천에서 자족하고,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인천지하철 1, 2호선만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타 지역과 비교하면 인천 철길 수준은 걸음마 단계다.

인천지하철 1호선을 중심으로 한 인천의 도시철도 정거장 수는 29개. 350만명의 부산 도시철도 정거장 수는 264개, 250만 대구 정거장 수는 89개이다.

시가 최근 확정한 '인천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의 목표는 속도 향상, 네트워크 기능 강화, 도로교통과 공유이다. 이를 기초로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와 영종 연결이 검토됐고, 대순환선과 소순환선(인천지하철 3호선)을 검토 중이다.

인천지하철 3호선은 1구간 '인천 2호선 인천대공원-인천 1호선 테크노파크', 2구간 '인천1호선 테크노파크-경인선 동인천', '3구간 경인선 동인천-인천 2호선 아시아드 경기장', 4구간 '인천 2호선 아시아드경기장-인천 2호선 인천대공원'이다. 여기에 영종·송도 내부 노면전차 연결, 인천 1호선 국제여객터미널 연장 등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 계획과 함께 정부의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인천발KTX,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송도-청량리), 인천신항 인입선이 포함됐다. 아쉽게 공항철도 2단계는 이번에 빠졌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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