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경기북부 전역에 200mm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져 축대가 무너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양주에서 축대 붕괴로 주택 2가구 이재민 5명이 발생했다. 또한 주택파손 2채, 주택침수 59가구, 농작물 침수 9.43㏊, 축대 붕괴 6건, 산사태 1건, 교통통제 9곳 등 피해가 잇따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다행히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지난 4일 낮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가평 284.0㎜, 의정부 239.5㎜, 포천 229.5㎜, 양주 211.5㎜, 파주 196.0㎜, 연천 188.5㎜, 남양주 186.5㎜, 동두천 178.7㎜, 구리 174.5㎜, 고양 156.0㎜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 29분부터 7시 29분사이 가평지역에 64.0㎜ 기습폭우가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부터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축대가 무너지고 도로 곳곳이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피해는 경기북부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양주 백석읍에서는 축대가 무너져 인근 주택 2채를 덮치며 이재민 5명이 발생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주택침수의 경우 의정부 12가구, 안양 20가구, 가평 9가구,양주 6가구, 포천 4가구, 고양 4가구, 동두천 2가구 등 59가구로 이중 13가구는 퇴수가 완료됐으며 46가구는 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천군 중면 횡산리 남방한계선에 잇는 필승교 횡산수위국 수위가 관심 단계인 1m보다 높은 1.46m까지 넘어서며 군부대와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연천군이 비상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남양주 왕숙천 진관교 지점은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홍수경보가 발령돼,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도로 침수도 잇따라 오전 10시30분쯤 가평군 승안리 용추계곡 인근 펜션에서는 하천에서 넘친 물이 들어차 방문객 30여명이 대피했다.

가평군 상면에서는 조종천이 범람해 한 요양원 진입로가 침수되면서 오전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가평, 포천, 양평 3개 시·군을 제외한 경기도 25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특보가 해제됐다.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수위는 25.11ｍ로 최대수위(25.5ｍ)에 가까워지고 있는 팔당댐은 수문 10개를 열고 초당 1만t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기상청은 6일 밤까지 경기북부 지역에 50∼100㎜, 많은 곳 15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 기자 lee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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