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여름이다 … 빨리 떠나자~ 쉼표가 있는 곳으로

▲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서 수상 레저를 즐기는 시민들. /사진제공=코마린

덥다. 습한 날씨로 불쾌지수는 치솟고, 내리쬐는 햇살은 온 몸을 찌푸리게 한다. 떠나고 싶다. 인천은 쉼표가 있는 곳이다. 송도·청라는 도심 피서지로 제법이고, 인천 연안 섬들은 모두가 보석이다.
'여름'을 피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면 도심에서, '여름'을 즐기며 숨을 길게 쉴 여유가 있는 인천 시민은 섬들로 떠나면 된다. 쭉 뻗은 기차에 몸을 실으면 도심 속 휴양지를 만날 수 있고, 갯벌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인천의 진가는 여름에 더욱 빛난다.

시간이 없다면 도심으로 …[송도·청라]
송도 센트럴파크·청라 커넬웨이, 쇼핑·휴양 동시에 만끽 … 야경은 덤


여름 휴가는 현대인의 '로망'이다. 하지만 돈과 시간이 문제다. 떠나고 싶지만 홀쭉한 지갑에 한숨이 나고 직장 눈치보랴, 가족과 시간 맞추랴 꿈꿨던 휴가 계획은 자꾸만 졸아든다. '인천'은 여름 휴가에 제격이다. 도심을 자세히 보면 곳곳이 피서지다.

도시가 날 부른다

과거의 송도는 수도권 제1의 관광지였다. 과거 인산인해를 이루던 송도유원지는 폐쇄됐지만 현재의 송도국제도시는 여름 휴가를 위해 짬을 내기 충분한 곳이다.

송도국제도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세계 여느 도시보다 더 '도시' 같고, 세계 여느 휴양지보다 더 '휴양지' 같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쇼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송도센트럴파크와 커넬워크를 추천한다.

송도센트럴파크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공원이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수로에는 1시간마다 순환되는 서해 바닷물이 담겨 있다. 이곳에는 조각공원, 정형식정원, 산책정원, 테라스정원 등 5개의 테마공원이 있다.

또 웨스트보트 하우스에선 약 20분간의 수상택시를 탈 수 있다. 인기를 끄는 '해수족욕탕'은 송도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한옥마을을 걸으며 옛 정취에 취해보고, 송도국제캠핑장을 찾으면 떠나지 않아도 도심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송도는 '쇼핑' 천국이다. 얼마 전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순식간에 수도권 쇼핑 명소로 자리잡았고, 엔씨큐브 커넬워크 수로를 따라 걸으며 경관을 보며 쇼핑도 즐기는 유럽형 쇼핑 거리를 체험하자.

청라국제도시는 인천 서북부의 '힐링' 공간이다. 청라호수공원과 커넬웨이를 돌면 밤과 낮의 변화에 절로 취한다.

청라호수공원에는 피노키오 놀이터, 청라복합문화센터, 청라커넬웨이가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물과 함께 이색적인 놀이기구로 꾸며진 피노키오 놀이터는 물론 실내수영장을 갖춘 청라복합문화센터도 명소이다. 송도에 커넬워크가 있다면 청라에는 커넬웨이가 있다. 호수공원을 사이에 두고 청라를 관통하는 커넬웨이에서 카누를 즐기는 모습이 정겹다.

해가 지고 밤이 된 청라는 화려한 빛의 향연을 연출한다. 청라호수공원 음악분수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청라의 매력에 빠져본다.

▲ 송도 야경 /인천일보 DB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기에 더욱 찾게 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문화를 즐겨보자.

비행기표를 움켜쥐고 분주히 오가는 탑승객 사이로 음악이 흐른다.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문화공항을 향한 인천공항은 공연이 멈추지 않는다. 7~8월 국악 및 사자춤으로 전통의 멋에 눈과 귀가 호강하고, 왕가의 산책 퍼레이드는 서울을 찾지 않아도 재현된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산책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인천은 '자전거' 도시이다. 귓불을 간지럽히는 인천 라이딩에 한 번 빠지면 빠져 나오기 어렵다. 휴가철 짬을 내 두 발을 힘껏 자전거 페달을 밟아 보자. 아라자전거길과 소래포구-인천대공원길, 송도-청라 경제자유구역의 자전거 길을 질주하는 당신을 만나게 된다.

숨 쉴 여유가 필요하다면 …[섬·공원]
'바다의 보석' 장봉·백령·이작·연평도, '테마별 '올 휴가철 찾고 싶은 섬' 선정


▲떠나자, 168개 보석으로

얼마 전 의미심장한 발표가 있었다. '2016 휴가철 찾고 싶은 33섬'에 인천의 4개 섬이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여름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테마 위주로 '놀 섬', '맛 섬', '쉴 섬', '미지의 섬', '가기 힘든 섬' 등 5가지 테마로 우리나라 33개 섬을 꼽았고, 이중 인천의 ▲장봉도-여럿이 놀기 좋은 섬 ▲백령도-가족이 놀기 좋은 섬 ▲이작도-조용하게 휴양하기 좋은 섬 ▲연평도-모험심이 강한 사람들이 가기 좋은 섬이 올랐다.

장봉도에는 옹암해수욕장과 한들해수욕장이 자랑이고, 진촌 해수욕장의 낙조는 천하제일이다. 장봉도 특산물인 섬 포도는 여름을 머금어 당도가 높다.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는 섬 전체가 휴양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콩돌해수욕장에서 귀를 기울이면 파도가 칠 때마다 자갈 구르는 소리에 취한다. 맨발로 자갈을 밟으면 온 몸에 생기가 돋아 난다. 백령도 사곶냉면과 백색고구마는 일미이다.

풀등(풀치)을 만날 수 있는 이작도는 영화 '섬 마을 선생'의 배경이 됐다. 대이작도 부아산과 송이산에서 바다 산행을 경험할 수 있고, 내려오는 길에 삼신할미 약수터에 들러 시원한 물 한잔 마시자.

'안보'를 주제로 휴가를 떠나고 싶다면 연평도에 가라. 1, 2차 연평해전의 상처를 이겨내고 꿋꿋이 서해 수호에 앞장선 연평도 역시 관광 명소가 숨어 있다. 병풍바위와 가래칠기 해변은 지중해 절경인 안탈리아 해안 풍경과 닮았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시름하며 씨가 마른 연평도 꽃게를 만날 수 있다면 행운이다.

장봉도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오전 7시10분부터 오후 6시10분까지 1시간 단위로 운행하고, 백령도·이작도·연평도는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찾을 수 있다.

인천1호선 역사 주변 공원·물놀이 장소

철길로 이어진 휴가지

인천 철길에서 휴가지를 찾아보자.

공항철도는 오는 10월까지 주말과 휴일 '용유·무의도 갯벌체험열차'를 운영 중이다. 공항철도는 7~8월 성수기 평일에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최소 인원은 20명으로 개인 및 단체 누구든 참가할 수 있다. 어린이 요금 기준 무의도는 3만4000원, 마시란해변은 2만6000원이다. 공항철도와 자기부상철도, 전세버스, 선박을 타고 무의도와 마시란해변을 찾는 것은 매력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역사 곳곳도 여름 준비를 마쳤다. 갈산역에 내려 인천나비공원을 찾으면 장수산계곡물놀이장을 만나게 된다. 예술회관역 주변 서창 어울근린공원은 무료다. 원인재역 주변 인천문화공원과 동춘역 주변 부수지 근린공원 역시 하루종일 어린이들이 뛰어 놀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