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본보 인터뷰서 '개헌' 강조…본격 '대권 행보'로 풀이

남경필 경지지사는 29일 "현 청와대는 궁궐이다. 궁궐형보다는 소통형 청와대의 모습으로 가야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3면>

남 지사는 이날 인천일보와의 취임2주념 인터뷰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국회와 청와대 세종시 이전 문제를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와 청와대를 이전하는 데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묻는 질물에 대해 "대통령 관저는 조그만 해도 된다. (공간이) 업무만 볼 수 있고, 안전하기만 하면 된다"고 잘라말했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불통 비판을 받는 청와대를 빗댄 말로 비춰진다.

남 지사는 "국회와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겨야 국토균형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개헌을 하자는 뜻이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개헌=경제 흘랙홀'이라며 개헌 언급을 일절 자제하고 있는 청와대의 대언론 공식(?)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조기 레임덕 얘기가 나오는 청와대와의 거리 두기이자 분명한 각 세우기로 보인다. 이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개헌론'이라는 정치적 아젠다를 야당과 같이 공유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남 지사의 대권 행보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 지사는 최근들어 경기도 이외의 지역으로 정치보폭을 늘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따복주택, 버스 준공영제, 청년희망펀드 등 굵직굵직한 정치·경제 분야 아젠다를 쏟아내고 있어 지역정가에서는 대권 도전 선언이 임박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남 지사는 현 정치권과 국민의당 리베이트 파문에 따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사퇴와 관련해선 "새누리당도 흔들리고 있다. 정치권 전반이 공황상태인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안철수 대표가 잘 됐으면 좋겠다. 그 분은 (우리나라의) 자신이다"면서 "특권과 비정상의 정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안철수) 그 분도 이번에 실감했을 것"이라고 정치권의 혁신과 변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성남 판교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동부권역 국회의원, 시장·군수 간담회'에서도 "수도권 규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도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짜지 않으면 수도권 규제 합리화는 구호에 그칠 것"이라며 "세종시로 국회와 청와대까지 이전하는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면서 수도권의 개념을 변화시키고, 수도권 규제 합리화를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종철·최현호 기자 jc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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