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 틀 해방 … 잠재력 육성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후반기 교육정책이 윤곽을 드러냈다. 이 교육감의 후반기 교육정책 중 돋보이는 것은 '야간자율학습(야자) 폐지'다.

이재정 교육감의 '야자 폐지' 선언은 '알파고 시대'에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야자'라는 틀에서 해방돼 체계적인 자기완성의 기회를 만들어 줘야한다는 교육목표를 갖고 있다.

이 교육감은 29일 취임2주년 기자회견에서 "야간자율학습은 입시위주, 성적위주의 경쟁적 교육이 만들어낸 비교육적·비인간적인 제도로, 학생들을 '야자'라는 틀 속에 가두면 안된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증가 우려에 대해 이 교육감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예비대학 교육과정(가칭)'을 추진 계획이다.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직접 인문학, 예술, IT 분야 등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미 몇몇 대학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2011년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함께 고등학교 강제 야간자율학습 및 밤 10시 이후 야자를 금지했으나, 사설 독서실 이용으로 오히려 사교육비가 올랐다는 항의를 받은 바 있어 사교육비 상승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야자 폐지 선언 이후 사교육관련 기업인 메가스터디(2.81%), 능률교육(11.68%), 디지털대성(4.20%) 등의 주식이 일제히상승했다.

학교 교육과정 자율권 확대도 이채롭다.

도교육청은 학교 및 교사의 교육과정에 의사결정권을 강화하고, 학습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해 초·중·고의 학습량 적정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교육부 등과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연구·개발해 주 5일 수업체제에 맞는 수업일수와 수업시간 감축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현재 중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유학기제를 2개 학기로 확대한 '중학교 자유학년제' 운영과 향후 고등학교에서 중학교 자유학기 활동이 진로직업 준비로 연계할 방침이다.

또한 학생의 교과 선택권을 확대해 자신의 진로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맞춤형으로 배울 수 있는 고등학교 자유수강제 도입과 직업교육의 확대, 고등학교 학점제 교육과정 개발 등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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