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급 이상 女공무원 2명 … 4·5급은 지자체 평균 밑돌아
일부 "고위직 진출 대책 마련을"

경기도의 3급 이상 공무원 36명 가운데 여성공무원은 고작 2명에 불과하고 일선 시·군의 3급 이상 여성공무원은 경기도가 파견한 여성부시장을 제외하면 전무, 공직사회내 승진 성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의 4급과 5급 관리직 여성공무원 비율은 도내 31개 지자체 평균치를 크게 밑돌아 시·군보다 승진 성차별이 심각한 수준이다.

10일 경기도 직급별 여성공무원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시·군을 포함한 경기도 전체 공무원 중 8·9급의 여성비율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남성보다 많았지만 직급이 높아질수록 여성 비율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도의 여성비율은 5급 9.7%, 4급 5.6%로 31개 시·군 평균치 5급 12.5%, 4급 12.8%보다 크게 낮아 승진 성차별 현상이 더욱 뚜렷했다.

경기도의 직급별 여성비율은 9급 39.0%, 8급 44.9%, 7급 43.1%, 6급 28.1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이 설 자리가 좁아졌으며, 시·군 역시 9급 59.2%, 8급 51.2%, 7급 44.9%, 6급 28.0%로 마찬가지였다.

경기도의 실·국장급 간부와 시·군 부시장 등 정책결정을 맡는 3급 이상 고위 공무원의 경우 여성비율은 현저히 떨어졌다.

경기도의 경우 3급 공무원 25명 가운데 박정란 여성복지국장과 경기도북부청 오현숙 복지여성실장만 여성이었다. 2급 6명, 1급 1명, 부지사 등 고위공무원 4명 등 2급 이상 최고위직 공무원 11명 중에는 여성공무원이 전무했다.

시·군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경기도에서 파견된 이화순 화성부시장을 제외하면 3급 이상 고위공무원 명단에 여성이름은 단 한명도 없었다.

시·군의 한 여성공무원은 "여성들의 공직진출이 활발해졌지만 아직 정책집행 업무를 담당하는 하위직에 편중된 상황"이라며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다양한 공직·사회풍토적인 장애물을 걷어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철·이경 기자 jclee@incheonilbo.com